글동네

여름by 날개단약속

여름


-윤성윤-

 


나는 덥고 더워
부아가 치미는데
너는 어느새 또
이만큼 자랐구나.


나는 덥고 더워
찬물 버럭버럭
들이 붓는데
너는 한바가지면
충분하다는구나.


나는 덥고 더워
훌러덩 벗어던지는데
너는 켜켜이
또 껴 입어대는구나.


나는 덥고 더워
그늘을 찾아 떠나는데
너는 그 자리 그것에서
다 받아내는구나.


무어라 투정부릴 수 없는
여름이구나.

 

 

조회수
10,336
좋아요
0
댓글
3
날짜
7/23/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