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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이 목적이다by 달리기

 

목적이 목적이다

 

- 장석용 -

 


기나긴 여정! 어깨의 통증과 함께 핸들을 잡아 이끌어간다. 지루함에 지친 나의 양손도 봉고차의 핸들을 부여 잡는다. 피곤함과 수면 부족의 현상에 나의 지체는 지치고 지쳐간다.


정적을 깨고 나의 몸에 신호가 하나 들어왔다. ‘하필 이 때, 나올려고 하는 거야 ’ 중얼거렸다. 고속도로를 진입하려는데 순간 대변의 신호가 뇌에 전달된 것이다.


참기도 힘들고 뒤에 사람들도 많이 타 있어서 부끄럽기도 했다. ‘참자, 참자, 조금만.
휴게실 갈 때 까지..’  하지만 생리현상의 파워는 이성을 능가하나 보다. 급하게 핸들을
바깥 차로 밖에 주차했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아뇨 볼일이 급해서 금방 다녀 올께요” 홍안이 되어 냅다 휴지를 집어 들고 뛰쳐나갔다.
호랑이는 사슴을 사냥하기 위해 늠름하게 숲을 헤치지만 만물의 영장인 나는 생리현상에 괴로워하며 허겁지겁 숲을 헤치고 다녔다. 주위 사람도 보이지 않고 안전한 장소에 도착하여 급하게 문제를 해결하였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봉고차에 도착해서 부터이다.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 있을까 걱정이었다. “괜찮아?” 하며 모두 쳐다보는데 부끄러워서 “네. 괞찮아요.” 라고 말을 흐렸다.


“출발할께요 많이 늦었네요.” 라 말하며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부끄러웠지만 운전을 하면서 그래도 스승의 말씀을 떠올려 봤다. “목적이 목적이다.” 라는 말씀이 생각났다. 그렇다. 때를 가릴 줄 모르는 생리현상에 부끄러웠지만 참았으면 어찌 운전을 했겠는가. 


봉고차에 탄 많은 생명의 안전을 위해 힘든 과정에서도 안전의 목적을 이루는 것이 큰 것 같다.
목적이 목적이다. 과정이 힘들고 어려워도 목적을 이룬다면 과정의 힘들고 어려웠던 순간들은 사라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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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3/23/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