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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소망은 주께by 날개단약속

나의 소망은 주께


-이정명-

 


몇 년 전, 책 정리를 하다 해바라기가 그려진 작은 엽서를 발견했다. 내용을 보니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하나님께 쓴 엽서린 듯 했다. 대학교 입학하고 얼마 되지 않었던 그때. 그 엽서에서 나는 이렇게 고백하고 있었다.


'주님 한 분으로 충분합니다. 주님 한 분 만났으니 이미 다 되었습니다.'살아가다 보면 답을 찾을 수 없는 고민으로 머리가 복잡해질 때가 많다. '이것만 해결되면 정말 살 것 같다.'라고 간절하게 기도하게 되는 고민들.
하지만 그 고민이 해결되고 나면 새로운 고민이 다시 나를 기다리고 있다. 또 다시 한절하게 기도한다. 간절한 것이 뭐가 그리 많을까?


길지도 않은 인생 고민만 하다가 끝낼 것처럼 그렇게 고민과 걱정이 밀려올 때가 있다. 바로 그때, 그 엽서를 본 것이다. 지난 해, 한 달 용돈도 부족해 고민하던 내가 러시아 어학연수를 다녀왔다. 6개월도 살기 힘든 돈으로,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표도 없이 떠난 러시아 연수였다.


하지만 나는 결국 1년을 지냈고, 있는 동안 과외도 받아 봤고, 러시아 할머니 집에서 하숙도 해봤다. 하나님은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게 해 주셨다. '하나님은 100% 다 해 주시는 구나. 정말 감사할 일 뿐이구나.내 책임분담만 다 하면 되는구나.' 를 느끼고 고백할 수밖에 없엇던 시간들이었다.


그랬던 내가, 요즘 다시 고민에 싸여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지내고 있다. 그 때의 고백들과 감동은 생각나지 않고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이 고민의 답은 무엇일까?' 라는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하기만 했다.
그러다 주일날 성경본문을 보게 되었다. '주여 내가 무엇을 바라리요. 나의 소망은 주께 있나이다.' 그 때 예전에 발견했던 그 엽서가 생각났다.


아직도 내 머리는 복잡하지만 나는 답을 찾는 길을 알고 있다. 그리고 결국, 또 감사로 마무리할 것을 안다. 나의 소망은 주께 있고, 나는 주를 찾았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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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11/14/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