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부족한 상태로 행한다면 100년을 해봐도 불가능하다.
그러나 자기를 닦고 훈련하고 연단하며
날센 무기를 갖추어 나간다면 10년을 해도 가능하다.
-하늘말 내말 1집-
월요일마다 나는
군에 있는 동생에게 안부편지를 보낸다.
오늘은 특히 편지구성에도 나름 신경을 쓰고
정성을 다해 반듯이 접었다.
주소가 틀릴까봐 몇 번을 확인하고
혹시나 우체부 아저씨가 못 알아볼까
글씨체와 크기에 신경을 더욱 썻다.
그리고 횡단보도를 두 개나 건너면서
우체통 앞에 다다랐는데
나는 그만 경악했다.
편지 상단에 있어야 할 그게 없다.
작은 직사각형 네모에 숫자가 적힌 그것!
기쁨은 이내 허탈감이 되어
터벅터벅 발걸음만 무겁게 되돌아온다.
제대로 갖추자.
오늘 2시 반까지 제대로 갖추지 않으면
수요일전까지 도착해야 할 편지가
금요일에나 도착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