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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닥속닥, 이러쿵 저러쿵, 수근수근... 혹시 혀를 찹니까?by 주아나

 

 

 

“돌이 다 되도록 7kg밖에 안돼? 엄마가 대체 뭘 했담.”
“신랑이 상의도 안하고 돈을 빌려줬데. 쯧쯧. 고생 좀 하겠네.”
 
마른 아기를 보면 엄마가 못 먹였나 싶어서 한참을 봅니다.
예배 때 늦는 생명을 보면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씁쓸해합니다.
신랑이 새벽을 제대로 깨우지 못하면 화가 납니다.
문제가 생긴 가정을 보면 타산지석으로 생각하며 혀를 찹니다.

"쟤 빚독촉 받고 있데~"

"어머머 어쩜."

 

그런데 나의 이런 모습은 주님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주님이라면 이들의 손을 붙들고 기도해주었을 것입니다.
아니면 조용한 골방에서 하나님을 붙잡고
저들의 약함을 강건하게 해달라고 간구하셨을 것입니다.
주께서 입을 창조하심은 그저 상대방의 안타까움에
혀나 차라고 주신 것은 아닐테니까요.

"내 그럴줄 알았지. 쯧쯧쯧~" 

 

 생각하면 기도할 것이 너무 많습니다.
내가 아는 사람을 한명씩 꼽으며 기도해도 365일이 부족할 것입니다.
주님께 무엇을 놓고 기도하지요?
항상 주님과 기도할 때 고민했던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요놈에 주둥이리! 입만 가벼워. 나는 죽어서 입술만 뜰껴. ㅜㅜ"

 

분란과 소문을 일으키는 중얼거림이 있는가 하면,
기적을 일으키는 중얼거림도 있습니다.
제 닫힌 입에 사랑을 덧입혀 중얼거려야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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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9/23/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