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우리 부모님은 주말 부부셨다.
아빠는 일 때문에 다른 지방에 계셨고 남은 네 식구는 부산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주말마다 아빠가 부산에 오시거나, 때로는 우리가 아빠의 숙소로 갔었다.
아빠를 만나고 부산으로 돌아가는 길. 오늘은 아빠도 우리와 함께 기차에 탔다.
나는 아빠와 같이 간다는 생각에 너무나 기뻐 금세 아빠 무릎을 베고 잠이 들어버렸다.
한참 기차는 달렸고, 어느새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그런데 내 옆에 있던 아빠가 없어졌다.
엄마한테 아빠는 왜 같이 가지 않냐고 떼를 쓰며 도착할 때 까지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난다.
여전히 눈물이 많은 나지만 어렸을 땐 더 많이 울었던 것 같다.
지금도 기차를 타면 설레이고, 어릴 적 아빠와 헤어지던 것이 생각이 나 조금은 슬픈 감정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요즘, 기차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하곤 한다.
설레임도 좋고, 어렸을 적 아빠와 헤어지던 슬픔을 느껴도 좋다.
창밖의 풍경을 보면서 추억을 기억하고 여유 있는 시간을 가져 보고 싶다.
하나님이 주신 자연과 만물은 너무나 아름다운데, 내가 요즘 바라보는 것들은 너무나 삭막한 느낌뿐이다. 시간의 여유가 생기면 다만 하루라도 기차를 타고 하나님 모시고 여행을 떠나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