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동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by 파란백조

 

 


당신은 공부를 잘하나요?

학교를 다닐 때 공부에 취미를 붙여 재미있게 하는 친구들을 그닥 많이 보지는 못했다.
나 역시 어렸을 때는 공부에 별로 관심이 없었고 오로지 친구들과 뛰어 노는 것에만 열을 올렸다. 그러다 중학교 때 한자 공부를 열심히 혼자 하게 되었는데 나에게 신세계가 펼쳐졌다. 한자를 한 자, 한 자 익히다 보니 어느새 문리가 트여 글의 내용을 잘 이해하게 되어 성적이 월등히 올랐었다. 그 뒤 나는 계속 공부가 하고 싶어 공부를 하였는데, 돈이 안 되는 공부를 하여 생산성을 창출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하고 싶은 것은 하여 미련은 없게 되었다.
어떤 일이든 그 일에 타고난 재능을 가졌다면 그보다 좋을 수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그래서 신이 우리에게 준 것이 있으니 바로 몸부림, 노력이 아닐까?

조선중기의 학자이자 시인이었던 김득신이라는 사람이 있다.
이 분은 배움의 이해가 아주 느린 분이셨는데, 서당에서 천자문을 공부하다 훈장님에게 집에 가라는 이야기를 듣고 울며 집에 오기가 일쑤였다.

만약 당신의 아이가 서당에서 하늘 천, 땅 지 밖에 못 읽고 울며 집으로 온다면 어떻게 했을까요?

김득신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뼈대 있는 가문의 사람인지라 그 인격이 매우 고매했다.
배움의 자질이 모자라니 남이 한 번 읽을 때 너는 열 번 읽고, 남이 열 번 읽을 때 너는 백번 읽어라 하시면서 자식을 따뜻하게 격려해 주었다.

이런 부모님의 응원 때문이었을까?
타고난 머리는 우둔하였으나 김득신의 노력과 끈기는 세계 최고였다. 그는 책이 뚫어지게 읽었으며 사기 백이열전은 무려 11만 3천 번을 읽어 무덤에 자고 있던 부인까지 무덤 속에서 백이열전을 낭독할 정도였다.
그가 평생 만 번 이상 읽은 책을 써 놓은 독수기라는 책이 있는데 만 번 이하로 읽은 책은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젊은 날 과거에 번번이 낙방하였으나 59세의 나이로 과거에 급제하여 그만의 시세계를 이루어 당시 왕이었던 효종의 극찬을 받았다.

머리가 좋지 않다고 해서 낙심한다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일이다.
타고난 머리가 좋다면 유리한 점은 있겠으나 천재 역시 99%의 노력에 1%의 영감이라고 에디슨이 말했듯, 머리가 좋든, 좋지 않든 어떤 일의 경지에 이르려면 노력에 노력을 더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성공하고 싶은가. 될 때까지 끝까지 하라. 끝에 가면 있다. 중도 포기는 가장 좋지 않다.
마라톤 선수가 숨이 차 죽을 것 같아도 죽지 않는다. 페이스를 잘 조절하여 끝까지 가면 결국 목표점에 도착한다.

일확천금을 바라는 꿈들이 많아지는 요즘 세상.
로또 당첨이 되어 갑자기 벼락부자가 되는 자가 있고, 하룻밤에 동영상으로 인해 유명세를 타는 사람도 있지만 인생의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아는 것이다.
몸부림 쳐 얻은 것과 그저 얻은 것의 가치는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당신은 어떤 뜻을 깨닫기 위해 한 글을 열 번, 백번이상 읽어 본 적이 있는가?
나도 백이열전을 한문으로는 아니더라도 해석한 글을 읽어 보았다.
‘김득신이 왜 이 글을 십만 번 이상 읽었다는 거지?’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 경지에 이르러 봐야 아는 것이 있겠지 하는 생각으로 김득신을 이해하였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 했듯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다 하고 나서 하늘의 뜻을 기다리는 지혜를 가지면 우리는 성공이라는 목표점에 조금은 더 가까이 다가 갈수 있을 것이다.



조회수
20,816
좋아요
0
댓글
53
날짜
6/15/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