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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나 작으나 다 죄다, 고로 회개해야 깨끗함을 받는다 - 장석용 -by 윤성윤


나 작으나 다 죄다, 고로 회개해야 깨끗함을 받는다


- 장석용-




여느 때처럼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후식으로 딸기 쥬스를 먹으며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다 먹은 빈 통을 들고 있자니 귀찮아졌다. 그렇다고 길거리 아무곳에나 버릴 순 없었다. 그 순간 앞에 가던 고등학생이 구석에 우유팩을 하나 던져버렸다.


나도 ‘버릴까, 말까' 고민하다 나도 모르게 플라스틱 빈 통을 슬쩍 버리고 말았다.양심의 가책을 느꼈지만 손에 계속 들고 가자니 귀찮았었기에... 다음 날 나는 나의 잘못을 뼈저리게 느꼈다. 다시 그 길을 지나게 되었는데 그 장소에 쓰레기가 가득 쌓인 것이다. 우유팩과 내가 버린 빈 플라스틱 통 외에 수많은 쓰레기가 있었다. 우리가 길가에 쓰레기를 버리니 밤사이 사람들이 다 그곳에 버린 것이다.


평소에 길을 가더라도 깨끗한 길을 보면 쓰레기를 버리고 싶어도 양심의 가책이 느껴져 잘 버리지 못한다. 하지만 누군가 쓰레기를 버려서 이미 더럽혀진 길을 보면 쓰레기를 버려도 괜찮을 거라 생각을 한다.‘누군가 쓰레기를 버린 곳인데 나라고 버려도 상관없지 않을까' 라는 심리가 생기는 것 같다.


다시 그 길을 지나게 된 나는 더럽혀진 거리가 나 때문에 더럽혀진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해졌다. 어제 내가 빈 통을 버리지만 않았다면, 아니 그 학생이 버린 우유팩을 내가 주웠더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인데.


“크나 작으나 다 죄다, 고로 회개해야 깨끗함을 받는다” 라는 스승의 말씀이 내 머릿속을
스쳤다. 우유팩 하나도 쓰레기요, 거기에 모두 버려진 것도 쓰레기다.
결국 청소해야 깨끗해지는 것이다.


그와 같이 우리가 인생을 살아오면서 내 양심을 찌르며 살았던 일들을, 더럽혀진 거리를 깨끗이 청소하듯 반성하고 뉘우치며 사는 것이 진정한 인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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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3/15/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