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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의리by 날개단약속

감사의 의리

 


몇 시간을 잤을까? 느낌이 이상해 시계를 쳐다봤다.(ㅠ_ㅠ;)
부모님과의 약속시간을 훌쩍 넘겨버렸다. 옷도 입는 둥 마는 둥 옷장에서 아무거나
꺼내어 입고 부리나케 집을 나섰다. 허겁지겁 달리기 시작했다.

주머니 속 핸드폰은 주인의 마음도 모른 채 자꾸 보채며 운다.


"여보세요?"
"너 어디니? 지금 20분이 지났어."
"엄마, 미안 금방 갈께. 조금만 기다려줘요."
자다 일어나니 머리가 어지럽고 하늘이 노랗고 정신은 온데간데없다.
간신히 도착한 버스 정류장. 평소에 자주 다니던 버스가 아무리 기다려도 좀처럼 오지 않았다.


잠시 기쁜 호흡을 고르며 몸돠 정신을 가다듬었다.
머릿속으론 부모님께 변명할 말을 생각하고 있었다. 때마침 버스가 도착했다.
주머니에 있던 교통카드를 꺼내어 찍는데, '삐~'
이게 웬일인가? 잔액이 부족한 것이다.


" 감사합니다." 인사해야 할 카드가 지금 나에게 반항을 한다.
지갑엔 잔돈도 없고 우물거리는 나를 엄한 눈빛으로 보는 기사 아저씨.
"저기 아저씨. 만원권 지폐 밖에 없는데요."
"안돼요. 잔돈 바꿔서 다음 버스 타세요." 난감한 상황이었다.


약속은 늦었고 버스는 잘 오지 않고,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이때 앞좌석에 앉아계시던 아주머니꼐서 "내가 찍어줄게"
하며 대신 찍어주셨다. 카드기에서 "감사합니다." 소리가 나는데 딱 내 마음이었다.

 
아주머니께 인사하며 뒷자석에 풀썩 주저앉았다. '아~살았다' 하며 한숨을 쉬는데,
"준 자가 진정으로 주었으니 받은 자도 진정으로 감사해야 한다." 라는 말씀이 생각났다.


어려움에 처한 나를 진심으로 도와주신 아주머니께 진정 감사해야 함을 다시한번 느꼈다.
그러면서 삶에 희망도 없고 죽을만큼 힘들었을 때 나는 붙잡아주신 하나님이 생각났다.
하나님꼐 감사하며 그 의리를 영원히 지키며 살리라.

 

- 장석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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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7/5/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