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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情)by 도토리

정 (情)


'정 정 해도 늘그막의 정이 제일이다.' 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내외간의 정은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두터워진다는 말입니다. 사랑으로 만나 함께 살아가지만 나이 들어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까지 그들을 지켜주는 것은 바로 '정' 입니다.


"18살 때 사랑에 빠져 그를 위해 죽을 수도 있었어. 그런데 6년이 지나니 이름도 기억나지 않더군."
영화 '그랑블루'의 이 대사는 많은 관객들의 씁쓸한 공감을 얻었습니다. 2004년 여성월간지 '허스토리'에 실린 설문조사를 보면 전국의 남녀 506명중 여성의 70.3%, 남성의 56.4%가 '사랑에 유효기간이 있다.' 고 응답했으며 이중 여성의 35.5%는 그 기간을 '1년에서 3년 미만'으로 꼽았다고 합니다.


3년의 사랑을 60년이 넘게 지속하게 만든 '정'이란 어떤 것일까요? 부부가 오랜 세월 함께 살아가면서 힘들고 어려운 일이 얼마나 많았겠습니까. 그때마다 함께 고민하고 손잡고 이겨나갔겠지요. 그러면서 쌓이는 게 정이라고 합니다.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도 이렇게 늘 같이 쌓아왔던 정이 큰 것이고 전쟁터에서 함께 한 전우를 잊지 못하는 것도 수십 번의 전투에서 함께 살아남은 정이 크기 때문입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정이 들어야 오래갑니다. 이와 같이 신앙생활에서도 하나님과 정이 들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 라는 성경구절 속의 하나님이 아닌, 우리와 늘 함께하시며 어렵고 힘든 일을 당할 때마다 은혜를 주시고 이끌어주시며 정을 쌓아간 생활속의 하나님을 느낄 때 우리의 신앙은 더욱 튼튼해 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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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7/30/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