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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seby 날개단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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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다양한 감각기관을 가지고 있다.
사람도 그러하지만, 동물도 감각기관으로 주변의 변화를 감지하고 다양한 자극을 느낀다.
거칠고 힘든 야생에 사는 동물들은 감각기관에 절대적으로 의지하여 살아간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와 유아용 만화영화 <뽀롱뽀롱 뽀로로>에 나오는 여우의 캐릭터인 사막여우는

작은 체구에 큰 귀를 가지고 있다.

체구가 작으면 열을 식힐 몸의 표면적이 줄어들어 몸 안에 열이 쉽게 빠져나가지 않는데,

피부가 연하고 혈관이 노출된 큰 귀가 주로 열을 발산하는 역할을 하여 더운 사막에서도 살아갈 수 있다.
코끼리의 귀도 그렇고, 당나귀나 말의 귀도 그런 역할을 한다. 귀가 크면 체온도 빨리 식히고, 소리도 잘 들을 수 있다.

이에 비해 추운 북극에 사는 북극여우의 귀는 짧고 둥근데, 북극여우의 귀가 사막여우의 귀처럼 그렇게 크다면,

넓은 귀에 고드름이 달려 살 수가 없을 것이다.


평생 거꾸로 매달려 사는 박쥐는 시각이 약하고 어둠 속에서 활동하다 보니 초음파가 발달했다.

초음파는 입과 코로 쏘고 귀로 받아들이는데, 사물은 그냥 형체 정도만 알아본다.

그 정도의 초음파만으로도 박쥐는 작은 벌레들을 잡아먹고, 자기보다 큰 물체를 피하는데 충분하다.


초음파를 사용하는 동물들은 의외로 많은데, 고양이와 쥐도 사용한다.

고양이는 진동수가 6만 번이나 되는 초음파를 들을 수 있고, 그보다 더 높은 설치류의 초음파를 듣고 쥐를 잡을 수 있다.
깊고 어두운 바다에 사는 고래의 초음파는 어찌나 강한지, 물고기 부레 속의 공기를 진동시켜 기절시킨 뒤, 잡아먹을 정도이다.

음파는 공기보다 물속에서 더 빨리 퍼져, 대왕고래의 초음파는 수천km까지 뻗어 나간다.
어둡고, 깊어도, 다 먹고 살 수 있는 감각들이 있어 굶어 죽지 않으니,

만물을 창조한 하나님의 창조능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느리고 굼뜬 사람의 대명사인 나무늘보는 마음씨 좋은 옆집 대머리 아저씨 같다.
나무늘보는 너무 게을러서 몸에 이끼가 다 핀다고 하는데, 나무늘보에게도 변명은 있다.
게을러서라기보다 털과 몸에 나쁘지 않은 세균이나 곰팡이를 일부러 키우는데,

이것들이 원래 회색인 털을 녹색으로 염색해서 천적에게 잘 보이지 않게 도움을 준다.

천적은 아마존 나무 꼭대기에 사는 큰 하피독수리와 재규어인데, 일단 그들에게 발견되지 않는 게 최선이다.
그래서인지 나무늘보는 숨조차도 아주 느리게 쉰다.
나무늘보가 계속 움직일 경우 1분에 1~2m 정도 이동하고, 나무 위에서는 4m 정도 움직이는데,

1분당 1cm 정도 가는 달팽이에 비하면, 엄청난 속도이다.

무늘보가 달팽이를 만난다면 나처럼 빨리 움직이라고 큰소리쳐도 될 것이다.


작아도, 커도, 느려도, 빨라도 다들 각자의 감각을 가지고 개성대로 살아간다.
자연 만물도 그러한데 우리도 각자의 감각을 잘 발달시켜 자신만의 개성체로 만든다면, 한층 멋진 나를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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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3/23/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