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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운동장by 날개단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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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에 이사 온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집 앞 운동장 때문이었다.
(공감하지 못해도 나는 집보다 환경이 중요한 사람이다)
여러 집을 둘러봤지만 다 비슷비슷해 결정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 집을 둘러보다 뒤 베란다에서 창밖을 보는데 아주 큰 운동장이 눈에 들어왔다.
아파트 출입구에서 100m 거리에 국제 규격의 운동장과 인조 잔디가 깔린 축구장, 7개의 트랙! 나는 이때부터 운동장을 사랑하기 시작했나 보다. 첫눈에 반한 게지.

요즘은 더워 온라인 새벽예배를 마치고 매일 운동장에 나간다.
운동장을 돌며 못다 한 기도도 하고, 이런저런 생각도 하고, 계절마다 바뀌는 꽃과 나비, 각종 새, 높은 하늘에 구름도 보게 되니 이 시간이 정말 소중하고 좋다.

나뿐 아니라 동네 많은 사람이 이 운동장을 좋아하는 것 같다.
어느 날은 어르신 두 분이 운동장을 돌면서 나누는 대화를 듣게 되었는데
‘이 운동장 처음 지을 때 얼마나 데모했던지! 먼지와 소음 때문에 살 수가 없었는데 이렇게 지어놓으니 매일 운동하게 되네.~’ 하셨다.

나는 운동장이 다 지어지고 몇 년 후에 이사와 이런 일이 있었을 거라 생각도 하지 못했다. 이런 어려움을 이기고 생긴 운동장이었다니...
내가 사랑하는 운동장이 처음엔 천대받았지만, 이제는 이렇게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운동장이 되니 기쁘다.

이제 2주 후면 이사 가는데...
이 운동장이 제일 그리울 것 같다.
안녕 나의 운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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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9/1/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