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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자가 펴졌네by 날개단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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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씨가 된다고 했던가?

아이가 머리를 감고 목욕을 하고 난 뒤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다이소에서 산 욕실용 하수구 물막이 위에 빠진 머리카락이 모여 있다. 언뜻 봤는데 숫자 8, 팔자 모양이 선명하다. 머리카락을 버리려고 손을 뻗어 집으니 팔자가 펴졌다. “팔자가 펴졌네~” 중얼거리고 보니 ‘그러네 팔자가 펴졌네...’

언젠가 텔레비젼에서 물 실험을 하는 것을 보았다. 컵에 물을 붓고 감사, 지혜, 사랑 같은 긍정적이고 좋은 말을 들려준 다음 살짝 언 상태에서 물 결정 사진을 찍었더니 예쁜 육각형의 물 결정이 나오고 싫어, 미워, 악마, 이별 등 부정적인 단어를 들려준 물 결정에서는 찌그러지거나 깨지거나 일그러진 결정이 나왔다.

말도, 생각도, 마음도 생명력이 있어서 말하는 대로 되는 경험을 해 본 적이 있다. 절대 안 될 것 같았던 일이 마음먹기에 따라서 쉽게 풀리는 일들이 종종 있다. 이런 게 세상사는 재미와 묘미가 아니겠는가. 눈에 보이는 대로만 이뤄진다면 지금 같은 세상은 펼쳐지지 않았을 터이다.

난 팔자가 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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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1/26/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