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동네

기저귀 벗기by 펜끝 이천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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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 친구들아!

너희들, 기저귀 없는 삶 살아본 적 있니?
엉덩이 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거 느껴본 적 있어?
나는 며칠 전에 그 경험하고 기절하는 줄 알았어. 그게 얼마나 신세계인지 알아?

더 이상 찜찜함은 안녕! 예쁜 궁둥이에 똥칠할 걱정 없이 언제나 보송보송한 피부라니.

뭐? 기저귀가 편하다고? 오줌 쌀 때 화장실 안 가도 돼서 좋다고? 엉덩방아 찧을 때 쿠션 역할도 해준다고? 어차피 엄마 아빠가 갈아주니까 괜찮다고?

그래서 그냥 이렇게 살고 싶다고?

아직도 그런 생각을 하는 친구들이 있어? 그러니까 아직도 아기 소리를 못 벗어나는 거야.

기저귀 오래 차서 엉덩이에 발진 올라오고, 따갑다고 울고불고했던 거 기억 안 나? 그렇게 벗어나고 싶다고 울어놓고 다시 보송한 기저귀에 안주하는 거야?

우린 이제 3살이야. 아기가 아니라고.

괄약근 정도는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나이야. 오줌도 2시간 넘게 참을 수 있잖아. 똥 마렵다고 1살 아기들처럼 바로 싸지도 않잖아.

우린 성장했어. 이제 기저귀와 안녕할 때야.

처음엔 화장실이 낯설 거야. 내 엉덩이보다 훨씬 큰 변기도 무섭고. 새로운 건 원래 다 두려운 거니까.

앉아도 오줌이 잘 안 나오는 것 같고, 똥도 다시 쏙 들어가는 느낌이 들 수도 있어.

괜찮아. 당연한 거야. 완전히 다른 세계니까.

기저귀를 벗는 건 큰 모험이야. 힘들지만, 꼭 해내야 해. 그게 어른으로 가는 첫걸음이니까.

변기 의자에 앉아서 힘도 주고, 조준이 조금 삐뚤어져도 괜찮아. 하루, 이틀 해보다 보면—

어느 순간 알게 될 거야. “아, 기저귀 없이 사는 게 맞았구나!” 그리고 생각할 거야. “예전엔 어떻게 그걸 입고 살았지?”

어릴 땐 우리가 잘 몰랐어. 그래서 기저귀가 필요했지.

하지만 지금은 달라. 두 발로 서서 움직일 수 있고, 화장실도 알고, 스스로 변기에 앉을 수 있잖아. 그런데도 계속 기저귀에 기대려 한다면 아직 아기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한 거야.

기저귀, 잠시 내려놓고 모험을 떠나보자. 두려울 필요 없어.

우린 이미 과거의 우리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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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4/1/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