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르포>기독교복음선교회 금산군 진산면 '자연성전' 취재기
한국 기독교는 전반적으로 쇠퇴기에 접어들었다. 대다수 교회의 신자 수가 감소하기 있기 때문이다.
기독교의 한 파인 복음선교회는 정명석 총재가 설립했다. 그는 도덕성 시비에 휘말려 지난해 초 대법원에서 10년형을 선고 받고 대전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그가 수감되는 과정에서 그와 관련된 사건은 온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그가 행동이 자유롭지 못한 교도소에 수감된 이후 그의 교단이 어찌 되는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지난 5월15일은 스승의 날, 기독교복음선교회는 이 날을 맞아 충남 금산군 진산면 석막리 월명동 자연성전에서 스승의 날 감사축제 행사를 가졌다. 이 교단의 성도들에게 있어 스승이란 “죽음보다 더한 사랑으로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와 “세상의 욕심에 눈이 멀었던 우리를 예수님의 사랑으로 인도해주신 선생님(정명석)”을 의미한다.
진산면 석막리 월명동은 정명석 총재의 탄생지. 이곳에 기독교복음선교회의 세계선교본부가 있다. 그리고 일반 기독교회에서 보기 힘든 잘 단장된, 40만여평에 달하는 규모의 야외성전이 있다.
▲ 야외 성전 진입로. ©브레이크뉴스
▲ 야외 성전 연못. ©브레이크뉴스
월명동 야외성전 입구로 들어섰다. 진입 도로 양쪽은 각종 모양의 돌을 이용한 돌 화단으로 꾸며져 있다. 각양각색 돌과 돌 사이에 심어진 철쭉 등의 꽃들이 화사하게 피어 있었다. 야외성전은 그야말로 꽃천지. 입구에서 2km쯤 올라가다보면 연못이 나온다. 연못 주변도 꽃들이 만발,아름다운 꽃길의 연속이다.
연못을 지나자 널다란 운동장이 나왔다. 이 운동장에서 축제행사가 펼져졌다. 이날 축제행사에 참석한 인원은 5천여명. 8월15일에 갖는 월드피스 모델 축제에는 3만여명의 성도들이 모인다고 한다. 8.15 축제보다는 적은 인원이 참가한 축제였다.
축제 무대는 야외 성전의 돌 동산을 향해 위치했고, 성도들은 돌 정원 사이사이에 앉아 축제를 참관했다. 이런 정경은 한마디로 자연스러움의 극치였고, 인위적이지 않았다. 사회자는 무대에서 복음성가를 불렀고, 성도들은 따라서 합창했다. 또한 연극도 있었고, 특송도 있었다. 무대에서 성도들을 향해 쏟아놓는 설교는 없었다. 함께, 더불어, 문화행사들을 즐겼다. 야외성전이란 단어가 말해주듯, 가족들과 함께 공기 맑은 야외에 앉아 축제를 감상했다. 이런 교회가 어디에 있을까? 세계에 하나뿐인 교회였다.
▲ jms ©브레이크뉴스
▲야외 성전의 jms 성도들. ©브레이크뉴스
이 축제에 참석한 성도들을 분석하면, 다른 교회나 사찰에서 볼 수 없는 한 현상과 마주친다. 참석자들 대다수의 연령대는 20-30대라는 사실. 일반 기독교의 쇠퇴기에 기독교복음선교회의 부흥은 경이적이었고, 성도들의 연령대가 젊은층이라는 사실은 뭔가 타 교단-타 종교와 다르다는 것을 웅변해주고 있었다.
취재차 축제에 참석한 바, 일반인들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나 카리스마에 도취한 이상한 행동이 연출되는 것을 발견할 수는 없었다. 오직 신앙을 통해 얻은 즐거움을 마음껏 표현하고 있을 뿐이었다.
자연성전을 중심으로 야산들 사이 사이에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다. 그 산책로를 따라 올라갔다. 산책로에서 만난 성도들은 거의 깨끗한 복장을 하고 있었다. 혼자서 또는 가족과 같이 걷고 있었다. 더러는 혼자서 흥얼흥얼 찬송을 하기도 했다. 어떤 이는 산 속에서 트럼펫을 불어 경쾌한 악기 소리가 산울림 되어 돌아왔다. 야산의 정상에 도달했다. 그 언덕 위에는 성도들이 앉아 기도삼매에 빠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자신과 가정과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이들이었다.
야외 성전 산책로 곳곳에서 만난 기독교복음선교회 성도들의 신앙생활은 경건했다. 그들의 신앙심은 깊어보였고, 깨끗해 보였다. 성도들은 쫒기지 않은 발걸음으로 산 속을 걸었다, 또는 노래하며 흥겹게, 흥에 취해 있었다.
이곳의 성도들은 자연 속에서 하나님의 피조물을 통해 창조의 신비와 그들이 존경하는 스승인 예수를 만나고 있었고, 예수라는 스승께로 안내한 선생인 정명석 총재를 위해 묵상하거나 기도하고 있었다.
▲ jms 성도들. ©브레이크뉴스
▲ 언덕에서 기도하는 jms 성도들. ©브레이크뉴스
야외 성전의 성도들에겐 웅장한 건물로서의 교회는 없었다. 그래서 강요되는 헌금도 없었고, 목이 터지듯 외치는 설교도 없었다. 자연과 마주하면서 자연 속의 설교와 신의 창조적 기쁨을 얻고 있었다. 이러한 자연교회의 미래는 어떠할까? 계속해서 많은 성도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감을 지울 수가 없었다.
▲ jms 정명석 총재. ©브레이크뉴스
▲ 개발 이전, 정명석 총재 탄생 마을. ©브레이크뉴스
그뿐 아니라 걷기 운동의 확산에 따라 월명동의 기독교복음선교회 자연성전 일대는 금산군의 명소로 재탄생할 것이 명확했다. 이 자연교회를 만든 정명석 총재는 수감 상태이다. 그는 10년 수감이라는 중형판결을 받았으나 교단에 속한 한 목사의 말에 따르면 “옥중에서도 성경적 신앙생활을 계속한다”고 한다.
기독교복음선교회는 세계를 무대로 선교활동을 벌여 50개국에 선교사를 파송했다고 한다. 이미 일본이나 대만 등의 성도 수는 3천명을 넘어섰다고. 국내에도 400여개의 교회가 설립됐다는 것. 정명석 총재의 수감이 오히려 교단의 신앙심을 높여주는 신앙심의 단련을 위한 핍박으로 이해되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정 총재의 “형기 감량”이라는 사법적 조치가 기대되기도 했다.
예수도 몰이해로 십자가 사형이라는 방법으로 죽임을 당했다. “정명석 총재의 수감생활 역시 몰이해 집단에 의해서 만들어진, 현대판 종교적 수난을 받는 성직자가 아닐까?”라는 생각에 다다랐다. 왜냐? 정명석 총재가 구상하고 만든 자연성전은 시대에 앞선 구상이었고, 종교적 실천을 통한 선각의 구현이었다. 이 자연-야외 성전에는 새들이 즐거이 노래하고, 꽃들이 아름답게 피어 있었다. 그리고 맑은 영혼을 가진 성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큰 건물의 교회 보다 아름다웠고, 순수했다.
▲자연 성전에 모인 3만여명의 jms 성도들. ©브레이크뉴스
▲ jms 세계선교본부. ©브레이크뉴스
기자의 취재 결론은 “이 교회의 미래는 보장되어 있다”라는 것이다. 솦 속에 핀 야생화 한 송이 보다 진실한 설교는 있을 수 없을 테니까. 성도들이 자연-야외교회에서 만나는 자연의 삼라만상 하나하나는 모두 신의 창조물이니까.
기사원문 : http://breaknews.com/sub_read.html?uid=133245§ion=sc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