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_보도자료

“몽산포와 포딕슨 해변 밀물이 멈춘 날, 그곳에 있었다”

목격자들의 증언과 해양 관측 자료가 말하는 사건의 진실

1995년 8월 15일, 충남 태안의 몽산포 해수욕장과 2001년 9월 10일, 말레이시아 포딕슨 해변에서 전례 없는 일이 벌어졌다. 정해진 흐름처럼 규칙적으로 오르내리던 바닷물이 한동안 정지해 버린 것이다. 당시 그곳에서 있었던 수많은 사람들은 그날을 밀물이 멈춘 날로 기억하고 있다. 이상한 일은 단순한 목격담에 그치지 않았다. 당시의 해양 관측 자료 역시 그날 특정 시간대의 조수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해수면의 높이인 조위가 뚜렷이 멈춰 있음을 기록하고 있었다. 사람들의 눈과 과학적 데이터가 완벽히 일치한 것이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 기이한 ‘조위 정체’ 현상은 단 한 번도 재현되지 않았다. 표적이었을까, 아니면 드물게 나타나는 자연현상이었을까. 기독교복음선교회 교인인 목격자들이 전하는 이야기와 해양 관측 자료를 제보 받아 몽산포와 포딕슨 해변에서 밀물이 멈춘 그날의 사건을 조명해 본다.


특정한 자연현상이나 극적인 체험을 신의 개입으로 해석하는 일은 종교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구약성경 출애굽기 14장에 기록된 ‘모세의 기적’이다. 성경에는 모세가 지팡이를 들자 바다가 갈라지고, 이스라엘 백성이 마른 땅을 밟고 건넜다고 기록돼 있다. 기독교 신자들은 이를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하심의 상징으로 보지만, 비판적인 시각에서는 과장된 전승 혹은 자연 현상의 오해로 해석한다.
이와 관련해 2010년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NCAR)의 연구원 칼 드루스는 얕은 수역에서 강한 동풍이 일정 시간 이상 불면 바닷물이 양쪽으로 밀리며 육지 통로가 드러나는 ‘윈드 셋다운’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Dynamics of Wind Setdown at Suez and the Eastern Nile Delta,2010) 이는 종교에서 일어나는 이적과 기적이 실제로 자연적으로도 가능하다는 반론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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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5년 8월 15일, 충남 태안의 몽산포 해수욕장(외과 2001년 9월 10일, 말레이시아 포딕슨 해변에서 밀물이 멈추었다. 이는 목격자들의 증언과 해양 관측 기록에 의해 사실로 입증되었다.


1995년 8월 15일, 몽산포에서 밀물이 멈추다
1995년 8월 15일, 충남 태안군 몽산포해수욕장에서 광복 50주년을 기념하는 기독교복음선교회 청년부 수련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한국과 일본 교인들이 과거의 상흔을 딛고 사랑과 평화를 약속하는 자리였다. 광복절 기념예배를 마친 뒤, 참석자들은 축구와 기마전을 마치고 배구대회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날은 음력 7월 19일로, 서해안에서 해수면이 가장 높고 물살이 강한 ‘백중사리’ 기간이었다. 오후 1시부터 밀물이 빠르게 들어오자 선교회 관계자들은 행사 진행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선교회 관계자 백충경 목사는 이렇게 회상했다. “밀물이 몽산포 해변을 향해 빠르게 들어오고 있었다. 그런데 정명석 목사님이 계속 서브를 넣으며 작은 목소리로 기도하셨다. 옆 사람에게 물어보니 ‘밀물이 멈추게 해달라’는 기도였다”
세 번째 배구 경기가 시작될 무렵, 참석자들은 더 이상 밀물이 들어오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 주민 A씨는 “30년 넘게 이곳에서 장사했지만, 백중사리 날 이렇게 해가 질 때까지 백사장이 물에 잠기지 않은 건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환경 인식이 지금과 달랐던 당시, 주민들은 밀물이 들어오면 쓰레기를 바다에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주민 B씨 역시 그날 쓰레기를 버리려 했지만, 밀물이 들어오지 않아 쓰레기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주민 C씨는 “백중사리에 저녁 6시 50분까지 해변에서 배구를 하는 것은 처음 봤다. 이 시간이면 항상 백사장 끝의 콘크리트 계단까지 물이 차오르는데, 그날은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배구경기를 지켜봤던 이연미 권사도 당시를 떠올렸다.
“그날은 밀물이 그저 조금 늦게 들어온 줄만 알았다. 나중에 몽산포 사진을 보고서야 우리가 앉아 있던 자리까지 물이 차오른 것을 알고, 하나님이 밀물을 멈춰 주셨다는 걸 깨달았다. 더 놀란 건, 밀물이 멈추려면 강한 바람이 불어야 하는데 그날은 배구를 할 정도로 바람이 세지 않았다”
국립해양조사원 자료에 따르면, 인근 신진항의 당일 만조 시각은 오후 7시 3분이었다. 몽산포는 약 20분 빠르기 때문에 오후 6시 43분이 만조 시각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그 시각까지도 바닷물은 백사장을 넘지 않았으며, 청년들은 경기를 마친 뒤에야 물이 다시 밀려오는 것을 목격했다. 선교회 교인들은 이 사건을 ‘자연현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하나님이 함께하신 표적’으로 기억하고 있다.

2001년 9월 10일, 말레이시아 포딕슨 해변 밀물이 멈추다
2001년 9월 10일, 말레이시아 포딕슨 해변에서 기독교복음선교회 청년부 수련회가 열렸다. 행사에 앞서 먼저 도착한 정명석 목사는 교인들과 함께 3일 동안 해변을 청소했다. 모래사장에 널린 쓰레기를 손으로 치우고, 해변의 검게 변한 물은 삽으로 퍼냈다. 다음 날이면 파도에 의해 쓰레기가 다시 밀려왔지만, 그는 청소를 멈추지 않았다. 이 모습을 신기하게 여긴 근처 리조트 사장이 이유를 묻자, 정 목사는 “지구는 하나님의 정원입니다. 항상 깨끗이 청소해야 합니다. 저는 지구촌 어디를 가든 자연을 하나님의 정원처럼 생각해 왔습니다. 평소에도 더러운 곳이 보이면 늘 청소해 왔지요”라고 답했다고 전해진다.
이 수련회는 1999년 정 목사가 유럽 선교를 마친 뒤, 해외 회원과 교인들이 문화와 신앙을 교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포딕슨 해변은 열대 우림으로 둘러싸인 적도 부근 지역으로, 연중 기온이 높고 조수 간만의 차가 뚜렷하다. 평균 풍속은 시속 14~25km(초속 47m)로 산들바람 수준이며, 의자나 테이블이 넘어갈 정도의 시속 40km 이상의 강풍은 매우 드물다.
당일 오전 7시경, 정 목사는 한국에서 온 교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선교회 관계자 D씨는 “다른 곳은 잔잔했는데, 우리가 있는 곳만 유독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의자가 날아가고 테이블이 넘어갔다”고 회상했다. D씨에 따르면, 정 목사는 바람을 바라본 뒤 “하나님이 오셨으니 말씀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녁 6시경, 정 목사가 모래사장에 자리를 잡자 각국에서 온 교인들이 모여들었다. 그는 “곧 밀물이 들어올 것이니 짧게 전하겠다”며 유럽에서 하나님이 행하신 일을 중심으로 설교를 시작했다. 당시 한 교인에게 모래사장과 물이 닿는 지점에 긴 삽을 꽂아 놓게 하며 “밀물이 얼마나 빨리 들어오는지 보자”고 했다.
원래 이 날 만조 예보는 밤 10시 무렵이었지만, 바닷물은 예정보다 훨씬 빠르게 해변을 향해 차오르고 있었다. 그런데 교인들에 따르면, 말씀이 시작된 후 약 2시간 동안 바닷물은 놀랍게도 그 삽을 넘지 않았다. 당일 현장에 있었던 E씨는 “저는 그때 바닷물을 계속 지켜봤다. 아무리 봐도 물이 움직이지 않았다. 바람도 불었고 사람도 많았지만, 물만은 그대로였다”라고 증언했다.
말레이시아 교인 이판 씨도 “예전에 몽산포에서 밀물이 멈췄다는 이야기를 듣고 직접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는데, 제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어 정말 놀랐다. 물이 찰랑거리긴 했지만, 넘칠 듯 말 듯 멈춰 있는 모습을 보며 정말 신기한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밀물이 멈춘 현장을 보며 정 목사는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라며 “우리가 포딕슨 해변을 깨끗이 청소한 것도 우연이 아니다. 성령께서 감동을 주셔서 시작한 일이다. 우리 생각으로는 그 많은 쓰레기를 치우는 건 엄두도 못 낼 일이었지만, 미리 깨끗하게 해 놓고 그곳에서 하나님과 예수님께서 행하신 것들을 증거하니 밀물이 멈추는 표적을 일으켜 주신 것이다”라고 증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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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물이 멈춘 1995년 8월 15일, 몽산포 해수욕장 근처 신진항 가까이에 있는 안흥 조위 관측소 조위 곡선(왼쪽)과 2001년 9월 10일, 영국 수로국(UKHO)의 포딕슨 해변 조위 곡선(오른쪽)

해양 관측 기록과 목격자 증언…사실로 입증된 ‘밀물 멈춤’
선교회 교인들은 포딕슨 해변의 ‘밀물 멈춤’을 하나님의 표적으로 믿는다. 그러나 일부 선교회 비방자들은 당시의 기상 데이터를 근거로 사건을 부정했다. 그들은 “포딕슨 해변은 조석 변화가 적고, 당시 아예 썰물 시간이었다”고 주장했다. 양측 주장은 팽팽히 맞섰지만, 공식적인 기록은 없었다. 비방자들이 제시한 자료는 포딕슨 현지의 조위 관측 지점이 아닌 인근 지역 데이터를 사용한 것이었고, 선교회 역시 수치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이후 당시 현장에서 직접 밀물이 멈춘 것을 목격한 한 교인이 과학적 증명을 위해 자료를 찾던 중, 말레이시아 자료가 없어 영국 수로국(UKHO)에서 포딕슨의 조위 곡선 자료를 확보했다. 확보된 조위 곡선 자료에 따르면 오후 4시 50분에 밀물 상승이 시작됐으나, 오후 6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조위 변화가 전혀 없는 ‘정체 구간’이 나타났다. 이후 오후 10시 44분에 만조가 된 것이 확인됐다. 이는 선교회 측 증언과 정확히 일치했다.
2001년 포딕슨 해변과 1995년 몽산포에서 발생한 ‘밀물 멈춤’ 현상은 수많은 목격자들의 증언과 영국 수로국 조위 곡선 자료로 뒷받침된다. 특히 포딕슨의 경우, 약 2시간의 조위 정체는 자연적으로도 극히 드문 현상이라는 것이 해양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후 동일 장소에서 같은 패턴의 조석 정체가 재현된 적은 없다. 이 사건을 두고, 누군가는 하나님의 표적으로, 또 누군가는 특이한 자연현상으로 해석한다. 결국 기적과 표적이라 할지라도 받아들이지 않으면 단순한 우연으로 남는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날의 ‘밀물 멈춤’은 해양 관측 기록과 목격자 증언으로 사실로 입증되고 있다는 점이다.



기사원문 : [한강일보]
http://www.hangg.co.kr/news/view.php?idx=100811&mcode=m77m3c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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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8/16/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