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킬 수 없는 시간
-조 영 진-
그동안 미루었던 일을 오늘 했다. 만남과 대화에 올릴 글을 마무리한 것이다. 천재들은 글을 한 번에 적는다고 한다. 난 그런 천재가 아니다.그냥 글을 적기 좋아할 뿐.
주일말씀에도 나왔듯이 나 역시도 20번 이상 읽고 고치는 작업을 반복한다. 게다가 자신이 읽고 퇴고를 해야 하지만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기에 항상 교회 누나의 도움으로 퇴고를 한다.
글을 보면서 맞춤법에 맞게 썼는지 확인하고, 글의 흐름도 부드럽게 만들며 그렇게 수많은 퇴고를 거쳐야 겨우 한 편의 글이 나온다. 글을 적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새삼 느끼게 된다.
5월 말에 적었던 글을 6월 초에 퇴고를 하기로 했다. 그런데 그 날 갑자기 우리 집 컴퓨터 마이크가 고장 나면서 못하게 되었다. -_- 직접 만나기에는 서로 바쁘기에 인터넷으로 통화하면서 퇴고를 하는데 마이크가 고장 났으니.... 결국 다음으로 연기가 되었다.
몇 번이나 약속을 잡았지만 다른 일이 겹치는 바람에 6월,7월 계속 연기가 되었다. 그리고 그 글은 잊혀졌다. 그러다 주일예배 후 다른 일을 하던 내게 누나가 하는 말, "영진아, 글 안 올리니?" 순간 잊혀졌던 글이 생각났다. 그리고 글을 찾아보았다.
잃어버렸던 양을 다시 찾은 그런 느낌! 누나의 한마디가 정말 하나님께서 하시는 이야기 같았다.
우여곡절 끝에 겨우 마무리한 글.
하지만 그 때의 느낌을 100% 살리지 못했다. 너무나 긴 시간이 지났기 때문이다.
"생각났을 때 혹은 어뜻 기억났을 때 척 일어나 행하지 않으면 기회기 지나가 버리게 되므로 종국엔 의욕심까지 잃게 되어 못하게 되고 만다. 고로, 생각났을 때 번개처럼 행동하라." 라는 잠언이 생각났다. 몇 번의 연기로 결국 잊혀졌던 글. 이제는 미루는 것이 아니라 즉시 행하도록 노력해야겠다.
글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것에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