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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해야지, 내가by 도토리

내가 해야지, 내가

 

 

 

 

학원 교무실을 새롭게 정리했습니다. 기존에 있던 책상들을 다른 교실로 옮기고
책장들만 따로 모아 한 벽면에 정리했습니다. 컴퓨터 책상과 복사기, 프린터 등도
자리를 옮겼기 때문에 그 전선들을 처리하는 것에도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일을
하다 보니 유독 눈에 띄는 두 선생님이 있었습니다. 국어선생님과 영어선생님은 마치
자신이 학원의 실장인것처럼 자진해서 일을 찾아가며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언제 일이 끝날까?' 불평하며 빗자루만 들고 어슬렁거리고 있는 나는, '저 두 사람은
마치 학원 주인인 것처럼 일을 하네.' 생각하며 그들을 신기하게 쳐다봤습니다. 아마도
그런 모습 때문에 실장선생님이 그들을 더 아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들처럼, '누군가가 하겠지.' 가 아니라 '내가 해야지.' 라는 생각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언젠가 '누군가를 믿지 말라' 는 충고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믿지 말라' 는 말은 '의심하라' 는 말이 아니라 누군가가 해 줄 것을 기대하지 말고
 '자신이 직접 하라' 는 뜻입니다. 누군가가 해 줄 것을 기대하지 않고 '내가 열심히
벌어서 애인도 돕고 부모, 형제도 돕겠다.' 는 마음을 가지고 살라는 것입니다.


부모, 형제에게 기대하고 그들만 믿고 있다가 뜻대로 안되면 원망하게 되고 일만 그르치게
되는 것입니다. 어른들은 '내가 해야지' 라는 생각을 갖고 사는 사람을 보면서
 '저 놈은 장남이 되었다.' 고 이야기합니다.
첫째 아들로 태어난 사람이 아니라. '내가 아버지 대신 부모 역할을 해서 가족을 먹여
살려야지' 하는 사람이 진짜 장남 역할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성경에도 '형제 가운데 뛰어나게 하사 장남되게 하셨다.' 는 표현이 있습니다.
가정에서든 직장에서든.
그 어느 곳에서 무엇을 하든 이와 같은 자가 되어서 움질일 때 더 큰 일을 해낼 수 있고
자신도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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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11/20/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