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 DRIVER
'덜~덜~덜~덜~'
앞서가는 차를 보고 있자니 내가 더 불안합니다. 시동 걸 때부터 커다란 엔진소리로 사람을 놀래키더니 덜덜거리며 가는 모양이 여간 아슬아슬해 보이지 않습니다.
"중고차라서 저런 거야? 어휴~ 중고차는 절대 사면 안되겠다."
"중고차이기도 하지만 험하게 운전해서 더 그래. 운전하는 사람 성격이 많이 급한가봐"
지금 내가 운전하는 차는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꽤 낡은 차지만 어디서든 깨끗하게 잘 사용했다는 말을 듣습니다. 아버지는 같은 차종을 운전하는 사람들끼기 동호회를 만들어 활동하셨을 정도로 차에 대한 애정이 많으셨습니다. 그만큼 차에 대한 지식도 많으셨고요.
언제나 차의 특성과 길들여진 정도에 맞게 운전하셨기 때문에 저에게 차를 물려줄 때도 새 차처럼 깨끗한 상태였습니다. 어쩌다 아버지를 모시고 운전하게 되는 날에는 잔소리가 끝이 없습니다.
아버지에 비하면 전 어설프기 그지없는 초보 운전자였으니까요. 당장 정비소에 맡겨야 할 것 같은 앞 차를 보면서 문득 아버지 생각이 났습니다.
"아무리 좋은 차라도 누가 운전하느냐가 중요한 거지. 좋은 운전자를 만나야 차도 좋은 거야. 사람 사는 것도 똑같지... 인생도 운전을 잘해야 사고도 안나고 잘 가는 거야..."차를 물려 주던 날 아버지는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Are you the best driver in your 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