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그가 하던 말이 생각나는군.. 가늘고 길게 살고 싶다는.
남의 말을 들을 수 있는 50대라니 부럽다. 나도 그 나이 때 그럴 수 있길 바랄뿐.’
2월 초쯤, 방송인 이경규의 인터뷰 기사에 달려있던 댓글이다.
한 때 이경규는 pd와 작가가 싫어하는 방송인 중 하나였다. 몰래카메라, 양심 냉장고 등
여러 프로그램을 성공시키며 높은 인기를 얻은 그는, 이 모든 것이 ‘자신이 잘해서’
이루어낸 성과라고 생각했다. 그는 방송을 직접 주도했고 pd와 작가를 거침없이 지적했다.
그러던 그를 변화시킨 것은 몇 년간의 슬럼프 기간이었다. 힘든시간을 지나오며
타인의 말을 듣는 귀가 생겼고 자신이 변해야 살아남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 (잠언16:18)
자신감은 꼭 필요한 것이지만 그것이 교만이 되면 오히려 독이 된다.
사람이 교만하기는 참 쉽다. 교만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다 했다’,
‘나만 옳다’가 되면 교만이다. '내가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으면 교만할 수 없다.
방송인 이경규도 그것을 깨달았기에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일 수 있게 되었고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있게 된 것이다. 은행에 10억이 있는데 모두 자기 돈이라면
교만하게 된다. 그러나 남의 돈을 심부름하고 오는 길이라면 심통만 날뿐, 교만할 수 없다.
하나님 말씀을 은혜롭게 잘 전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 목사님은
늘 ‘예수님이 가르쳐 주셨다.’ ‘하나님이 가르쳐주셨다.’고 말씀에 덧붙이시곤 한다.
기도해서 깨닫고 하나님이 감동을 주셔서 전하는 것이기에 자신이 잘해서 말씀을
잘 전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각자의 인생을 생각해 보자. 과연 내가 잘해서 여기까지 살아 온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