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동네

(24절기-입춘) 깨어라 봄by 즐펜

 

 

 

봄이 안와서 봄을 맞지 못한 것이 아니라
봄이 왔어도 못 맞은 것은,
봄잠을 자는 자는 봄을 맞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하늘말 내말 2집-

 

 


입춘이다.
2월의 앙칼지고 매서운 날씨가 무색하게
가지마다 봄기운의 망울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햇살도 제법 따사로운 것이 볕을 쬐기에 나쁘지 않다.
만물은 이미 봄 채비가 한창이다.
입춘을 일 년 농사의 시작을 의미한다.
바야흐로 바빠지기 시작하는 시기이다.
아낙은 집안 묵은 먼지를 털어내고
사내는 겨우내 녹슨 농기구를 손질한다.
켜켜이 쌓아둔 두엄도 꺼낼 때다.
우리네 봄 채비도 서둘러야겠다.
立春大吉 (입춘대길) 봄이 시작되었으니 큰 행운이 따르고
建陽多慶 (건양다경) 봄기운이 일어났으니 경사가 많아지리라

조회수
10,190
좋아요
0
댓글
2
날짜
2/21/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