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동네

혼불by 오리

 

< 혼 불 >

 

하늘까지 닿지 못해
그대의 혼 속에서
두 손으로 건져 낸 빨간 구슬

향기는 뚝뚝 떨어지는데
가슴은 사정없이 두근대는데
그대는 너무도 아름다워

타는 가슴 동공에 한주먹 가두고
촛불처럼 흘린 눈물 두모금 마시고
세주먹째 동공엔 불이 켜지고
네모금째 눈물은 혼불을 토하네

이별이 다가오고
그대는 힘을 다해
마지막 빛을 토해내고
그 모습이 안쓰러워
석양은 내 머리까지 차올라
그대를 데려갔어

혼의소리
두근두근
불의소리
두근두근

그대를 또 만날 수 있을까 하는 내 기다림.

-최명희 추모 詩 공모전 버금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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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3/15/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