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시원한 소리를 내며 멀리 날아가는 골프공.
수년간의 노력과 연마 끝에 프로 골프 자격증을 따낸 아빠.
그런 아빠를 따라 골프 연습장을 다닌 지 일 여년 만에
나도 푸른 잔디 깔린 필드에 올라섰다.
비록 실력은 미비하지만 작은 희망을 안고.
골프는 탁구공만한 작은 볼을 긴 골프채로 쳐서
각각 18개의 정해진 위치의 홀에 최단타로 넣어 순위를 가르는 경기이다.
18홀 전체 거리가 5,940미터 이상이 되니 상당히 오랜 시간 한 경기를 돌아야 한다.
게다가 그 작은 공을 각 홀마다 최소한의 실수를 줄여 골프채를 휘둘러 넣어야 한다.
그만큼 그 작은 공 하나에 온 정신을 집중해야 한다.
하나의 홀에 목표점을 두고 칠 때마다 치려고 하는 방향이 조금이라도 흐트러지면
공은 그새 저 수풀 너머로 종적을 감추고 만다.
힘껏 쳐서 공을 멀리 보내는 것보다 제대로 정확한 방향으로 치는 것이 관건이다.
먼 거리를 치는데 있어 아주 미세한 차이로 방향이 완전히 엇나가버린 허탈감이란.
더 집중하여 제대로 된 방향으로 공을 칠 목표점을 끝까지 놓치지 않는 것이
또 하나의 포인트다.
운동으로 시작한 골프는 하면 할수록 우리네 삶의 모습과 닮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루를 살더라도 그 방향이 어디에 맞춰져 있는지에 따라 하루의 결과는 확연히 달라진다.
그렇게 살아온 하루가 모여 일주일, 한 달, 일 년이 된다.
내 하루하루의 삶이 목표점을 향해 나아가는 방향에 조금이라도 벗어나게 된다면
제대로 목표점에 다다를 수 없을 것이다.
매일을 살아가며 골프공을 치듯이 신중히
무엇에 목표점을 두고 어떠한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지 살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