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 새로운 분이 왔다. 교회 온 지 얼마 안 된 여자 청년부의 아버지였다. 교회에 조금씩 얼굴을 비치기 시작하더니 이내 교회 찬양대회에 딸과 듀엣으로 참가해 1등 상을 받기도 했다.
참 신기했다. 우리 부모님은 신앙 이야기를 하면 아직도 고개를 설레설레 흔드시는데, 60년 가까이 자기 인생을 살았던 성인 남자가 신앙을 가지기란 참으로 어려운 법인데 어떻게 교회에 나올 생각을 했을까?
그 답은 그 성도의 가까운 지인에게서 들을 수 있었다.
“친구 집이 좀 어려워요. 아버지가 이런저런 일을 하시다가 잘 안 되었나 봐요.
친구도 돈을 벌어야 할 정도로요. 그러다 보니 집에서 웃을 일이 별로 없었데요.
별일도 아닌데 싸울 일도 많아지고 그랬나 봐요. 그런데 친구가 어느 순간부터 이상하더래요.
집안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게 자꾸 웃고 다니더래요.
아버지가 “이상하다 이상해. 쟤는 뭐가 좋다고 저렇게 웃고 다니냐?”
그런데 그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였데요. 어느 날 아버지가 궁금해서 물어봤데요.
뭐 좋은 일 있냐고? 그랬더니 교회 다니면서 행복해졌다고 했나 봐요.”
충격이었다. 아버지를 데려온 사연도 놀라웠지만, 무엇보다 신앙을 가지면서 웃음이 끊이지 않고 행복해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사실 그 친구가 화낸 것을 본 적이 없다. 작은 일에도 팔짝 뛰며 감사했다. 자신은 지금 너무 행복해서 다른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우리도 그 친구를 보면 미소가 지어졌다.
다른 게 필요 없었다. 내가 주를 만나 진정 행복하다면 그게 최고의 간증이고 증거였다. 아버지는 딸의 모습에서 진정한 행복을 보았기에 누가 오라 하지 않아도 스스로 교회 문을 두드리게 되었다.
교회 일도 중요하고, 생명 전도도 중요하고, 하늘의 몸이 되어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나 스스로 물어봐야 할 것 같다.
“오늘도 행복해? 하늘만큼 땅만큼? 네 얼굴에서 그게 느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