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가나안 한 동네에 두 사람이 있었으니, 에서는 형이요 야곱은 동생이라
동부 동모 소산에 쌍둥인디 아따 쌍둥인 듯 쌍둥 아닌 쌍둥 같은 그들은 너무 달라
먼저 난 것은 붉고 털 난 것이 새벽녘 동네 빨빨거리고 돌아다니는 개처럼
나중 난 것은 허옇고 매끈한 것이 집돌이가 따로 없었는디
어느 날 야곱이 붉은 팥으로 마당 한가운데서 죽을 쑤고 있는데
에서가 어딜 그리 개떼 마냥 돌아댕겼는지 지친 기색으로 마당에 들어섰는지라
아따 아우야 내가 쪼께 피곤하니 니가 만들고 있는 그 붉은 것을 내주오
아따 성님 무엇을 내어 준단 말이오. 팥이오 형님이오 같이 보니 헷갈리네
저 썩을 것이 누구한테 지금 장난질이여 너 이따 뒷간으로 따라와----라
아이고 배야 소리를 질렀더니 배가 등가죽에 붙어서 삼바 춤을 추는구나
야곱이 팥죽을 들고 와서는 코에 댔다 뺐다 밀 당질을 시작하는디
에서의 엉덩이도 좌측으로 들썩 우측으로 들썩 좌뇌 우뇌가 정신이 없는 가운데
우리 성님 자유로운 영혼이신디 이리도 사냥질이 좋은디 앞으로 가문의 장자로
집안에 묶일 것을 생각하니 이 아우는 눈물이 3박 4일을 앞을 가리오
성님 위해 내 저 장자의 짐 덩이를 대신 지려 하니 나에게 파시는 게 어떻소
아이고 에서야 안 된다 에서라 에서 움직이지 말고 딱 서 있으라
하나님이 주신 귀한 사명을 왜 그리 쉽게 놓으려고 하는 것이여
사명도 축복이라 지혜도 이만큼 능력도 이만큼 의값도 척척 쌓이는구만
저 모지리가 더위를 먹었나 순 황금 덩이를 흙덩이랑 바꾸는 인간도 있다냐
누가 좀 말려주오 그 누구 없소이까 에서의 맴속에 서라운드를 켜도 묵묵부답일세
옜다 장자 너나 가져라 팥죽 맛이 입에 착착 감기니 오늘 먹방을 찍으리라
팥죽에 환장했냐 왜 저리 철딱서니가 없을꼬 그동안 뇌 속에 뭘 채운 것이냐
아니 칠 삭 동자도 다 알겠네 든 것이 없으니 저런 칠푼이 생각을 하는지
얼마나 장자권을 개똥같이 여겼으면 아우가 팥죽으로 살 생각을 했을꼬
자기 생각 수준대로 팔렸도다 금덩이같이 여겼으면 야곱 언감생심 했으리
아깝다 아깝다 해도 차라리 잘 됐도다 지 좋다 하는 사람에게 가야 얼굴빛이 살지
누구를 탓하랴 장자권도 존심이 있지 제 짝을 찾아 발걸음을 옮겼도다
아따 성님 나중에 딴말하기 없기요 야곱이 발 도장 손도장 엄지 척까지 내미는디
그놈 참 철두철미하네 세무과장이요 그깟 장자권에 육갑을 다 떠네
육갑 떠는 놈은 따로 있는디 아직도 철딱서니 자기 인생에 스크래치를 긁네.
여 보소 청객님들아 괜스레 에서 향해 손가락질하지 마오
자기 일인 듯 자기일 아닌 자기일 같은 너일지 누가 알 쏘나 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