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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해결될까?by 날개단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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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 잠시 비가 내린다. 비를 보며 집주변 호수공원으로 우산 하나 챙기고 산책하러 나갔다. 이렇게 매일 조금씩 비가 내리는 것 같은데도 호수 바닥이 훤히 드러나게 물이 말라 있었다.

바닥이 드러난 얕은 물에서 물고기의 움직임이 불편해 보인다. 안타까운 마음에 호수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걷다 보니 한 시간 넘게 주변을 걸어야 하는 꽤 넓은 호수 중 한 곳으로 23인치 정도의 굵기로 외부의 물이 호수 안을 채우고 있었다. 이 가뭄에 어떻게든 호수를 살려보겠다는 외로운 몸부림으로 보였다. 이번에 힘든 일을 겪으면서 계란으로 바위 치기의 막막함을 느끼고 있던 터라 그리 보였다.

이렇게 해서 해결될까?

공원을 반 정도 걸으면서 이 작고 보잘것없는 물길이 호수가 마르지 않도록 살려주는 힘이 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저 그 위치에서 묵묵히 물길을 흘려보내는 일을 했을 뿐인데 호수를 살리고 있었다. ‘하찮다, 작다’는 이유가 되지 않는다. 크나 작으나 그저 묵묵히 제 위치에서 제 할 일을 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실감하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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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7/27/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