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옥토 밭이다by 펜끝 이천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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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밭 : 옥토 밭은 좋겠다.
가시밭 : 주인이 씨를 뿌려 100배나 거두었다지?
잡초밭 : 태생이 좋은 흙이니 뭐든 안 될까.
자갈밭 : 나도 뭐 자갈밭이 되고 싶었나. 태생이 자갈밭인 걸 어떻게.
가시밭 : 맞아. 나도 가시덤불로 태어나고 싶었나.
잡초밭 : 나는 시도 때도 없이 잡초 씨가 날라와서 죽겠어.
자갈밭 : 그런데 주인은 왜 우리를 샀지? 땅값이 쌌나?
잡초밭 : 그래서 나중에 비싸게 팔아먹으려고?
가시밭 : 우리가 무슨 입지 좋은 부동산이냐. 이렇게 쓸모없는 땅인데.
자갈밭 : 아무도 우리 안 살려고 하더라.
가시밭 : 그래서 나도 포기하며 살았지.
자갈밭 : 주인은 왜 우리를 샀을까? 우리가 모르는 뭔가가 있나?
잡초밭 : 나를 봐. 쉽게 달라지겠어? 여태 안 바뀌었는데?
가시밭 : 태생을 그리 쉽게 바꿀 순 없지.
자갈밭 : 그래도 모르잖아. 주인이 우리를 산 이유 궁금하지 않아?
가시밭 : 나도 내가 궁금하네.
자갈밭 : 혹시 알아? 내가 원래는 옥토 밭이었을지.
잡초밭 : 풉!! 네가 어딜 봐서 옥토 밭이야. 자갈 다 캐내려면 만년은 걸리겠다.
자갈밭 : 그야 모르지. (으쓱)

싹이라도 트게 하려고 돌을 캐내고 캐냈더니
어?
여기 왜 보화가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