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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철 초교파·초종교연합회 회장 초교파의 핵심은 ‘통합’이 아니라 ‘연대’

- 교회가 세속 권력에 기대면 신앙의 순수성 훼손
- 정치의 종교 이용, 통일교 사태처럼 경계해야
- 정명석 목사 재판 “이단 낙인과 여론 압력, 영향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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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 21일 서울 종로 인근에서 만난 이기철 회장은 종교의 본질적 역할은 진리와 사랑을 전하는 일이어야 한다며, 교회가 세속 권력과 이익에 기대는 현상을 비판했다.


이기철 초교파·초종교연합회 회장은 “초교파의 핵심은 통합이 아니라 연대”라며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면서도 하나로 연결되는 길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종교 갈등의 현실적 해법은 서로 다름을 인정한 ‘개방형 연합’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정치가 종교를 이용하면 신앙은 왜곡된다”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명은 권력이나 이익이 아니라, 진리와 사랑을 전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회가 세속 권력에 기대면 신앙의 순수성을 지킬 수 없다”고 지적하며, “최근 통일교 사태처럼 정치가 종교를 이용하는 일은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모았던 기독교복음선교회 정명석 목사 재판과 관련해서는 “지나치게 무거운 형량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 정치적, 여론 압력이 과도하게 개입되었다고 본다”며 “기독교에서 이단으로 규정하는 신흥종교에 속한 점도 불리하게 작용한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경찰서, 법원, 교도소 등 사법 정의를 실현해야 할 영역에 기독교 지도자들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강하다”며 “사법부의 독립성과 공정성이 신앙의 이름으로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기철 회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초교파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1960년대 한국 교회는 교단 간 배타성이 거셌고, 강단 밖 공적 영역에서의 협력은 거의 작동하지 못하는 상태였다고 본다.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고자 나는 에베소서 4장 1-6절의 말씀을 따라 ‘주 안에서 서로 이해하고 사랑과 용서로 하나 되라’는 교훈을 실천의 원리로 삼았다. 그 뜻을 따라 30대 중반이던 1965년 4월 21일, 내 생일에 맞춰 부산에서 국내 최초의 초교파 연합조직을 창립했다.
1년 뒤인 1966년 11월에는 통일교 문선명 총재가 국내에서 두 번째로 초교파 연합을 창설했지만 통일교가 전개한 ‘통합’은 종교를 하나의 틀로 묶는 방향에 가까웠다고 본다. 특정 교리와 지도체계를 중심으로 외연을 결속시키려는 방식은 애초부터 불가능할 뿐 아니라 구성원의 신앙 정체성을 훼손할 수 있다. 초교파의 핵심은 ‘통합’이 아니라 ‘연대’다. 종교가 각자의 색과 전통을 잃지 않으면서도 공론의 장에서 만나도록 연결하는 것으로 단일한 색을 요구하는 ‘통일’과는 분명히 다르다. 종교 갈등의 현실적 해법은 서로 다름을 인정한 ‘개방형 연합’이라고 확신한다.

초교파 운동을 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나?
그 당시에는 신천지도, 통일교도 없던 시절이었지만, 교단 내부의 반대가 심했다. 내가 속한 장로교를 비롯한 보수 교단들은 다른 교단에는 구원이 없다고 믿었고, 연합이나 교류 자체를 이단시했다. 그래서 초교파 운동을 한다고 하자 “신(新)신학이다”, “너무 앞서간다”며 비판을 받았다. 나는 NCC(한국기독교협의회)에도 가입해 활동했는데 그조차 보수 진영에서는 진보로 몰려 미움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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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년 8월 초교파기독교협회 회장 이·취임식에서 설교하는 이기철 회장


통일교, 신천지 등 신흥 종교나 소수 교단에 대한 입장은?
대한민국 헌법 20조가 보장하는 신앙‧양심의 자유는 존중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자유와 책임은 함께 간다. 폐쇄적 운영, 지도자 우상화, 외부 교류 차단은 종교의 건강성을 해치는 경보 신호다. 통일교와 신천지 사례에서 보듯, 지도자의 권위주의와 조직의 폐쇄성이 커질수록 사회적 충돌과 오해는 심화된다. 해법은 원칙의 이행이다. 주보를 통한 기본 공시를 제도화해 주보, 예산·결산, 사역 계획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면 구성원과 시민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최근 통일교 사태처럼 종교가 정치에 휘둘리거나 정치가 종교를 이용하는 일도 경계해야 한다. 나 역시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모든 정권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이었고, 정부로부터 금전적 보조를 받은 적이 없다. 종교와 정치는 분리되어야 한다. 교회가 세속 권력에 기대면 신앙의 순수성을 지킬 수 없으며 정치가 종교를 이용하면 신앙은 왜곡된다.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은 권력이나 이익이 아니라 진리와 사랑을 전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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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서울 힐튼 호텔에서 500여 명의 기독교 목사들이 집결한 종교자유를 위한 대회에서 이기철 회장이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지난 2023년 기독교복음선교회 교인 집회에서 말씀을 전하신 적이 있다. 정명석 목사 재판에 대한 평가는?
정명석 목사의 유무죄 판단은 사법부의 권한이므로 존중한다. 다만 검찰 30년 구형과, 재판부 1심 23년, 항소심 17년 선고라는 지나친 형량에 문제 의식을 갖고 있다. 재판 과정에서 정치적, 여론 압력이 과도하게 개입되었다고 본다. 기독교에서 이단시하는 신흥종교에 속한 것도 원인으로 보인다. 경찰서, 법원, 교도소 등 사법 정의를 실현해야 할 영역에 기독교 지도자들의 영향력이 강하다.
자신을 신격화하는 타 신흥 종교 단체에 비해 기독교복음선교회는 하나님과 예수님을 증거하는 순수한 신앙 운동 단체로 보인다. 그러나 교리상의 메시아적 언어가 외부 오해를 키우고 내부 균형을 흔들 수 있어 보인다. 선교회는 기존 교리 전파도 중요하지만, 이웃사랑 실천과 월명동 자연성전 관광 프로그램 조성, 핵심 정체성의 홍보가 선교회에 대한 세간의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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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철 회장은 과거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범종교인 결의대회에서 3천여 명의 종교지도자와 함께 종교 연대를 외쳤다.


초교파 운동의 오늘과 내일을 위한 실천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초교파 운동의 목적은 교회로 하여금 교회가 되게 하는 일이라고 본다. 지금 한국 교회는 이름만 남았지, 본래의 역할과 영향력은 점점 약해지고 있다. 교파 간의 갈등과 비난이 반복되면서 신앙의 본질이 훼손되고 있다. 그래서 초교파 운동은 교회가 다시 하나님의 사명을 회복하게 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초교파 운동은 이름뿐인 모임이 되어서는 안 된다. 각 교단이 실제로 협력하고, 교회가 사회 속에서 신앙의 본을 보이며 책임을 다해야 한다. 교회의 이름보다 하나님의 뜻이 앞서야 하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면서도 하나로 연결되는 길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내가 평생 지켜온 초교파 운동의 방향이고, 앞으로도 끝까지 붙잡고 갈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WHO IS 이기철 회장
△초교파·초종교연합회 회장
△부산 기독교 연합회회장
△YMCA 이사
△NCC(교회협의회)회장
△경남경찰국경목회장
△국제사면(인권)위원
△자유총연맹종교특별위원회대표
△서울시종교특별위원회대표
△국제기독교선교협의회 총재
△범민단총연합회 상임총재



기사원문 : [한강일보]http://www.hangg.co.kr/news/view.php?idx=101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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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10/24/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