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잎이 노랗게 길가에 마주 서면
고대로부터 전해오는
가을의 아침 인사가
하루를 노랗게 물들입니다
며칠을 반갑게 인사 하다 보면
빨강인지 갈색인지 모를 잎들이
수없이 살아낸 익숙함으로
"오늘도 웃어보자" 합니다
싸늘한 바람이 겨울을 불러오니
노란 잎도 붉은 잎도 곧 사라지겠지만
시간이 가르쳐준 가벼움으로
"내년에 또 보자" 합니다
옷깃을 여미며 겨울을 이겨내면
어린싹이 눈을 뜨며 봄이 올 것이고
그들이 파-랗게 세상을 뒤덮고 나면
우리는 다시, 아름다운 인사를 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