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kyway Children’s Stories by Milky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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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잡았다 (1)

◉ 글 : 주 은경

◉ 그림 : 이선화


선생님이 기르시던 화매 ’명가수‘가 어느 때부터 인가 노래도 부르지 않고 기운 없이 빌빌대는 것을 보고 선생님은 걱정이 되었어요.

“새 건강이 안 좋아진 것 같은데, 새장을 마당에 내놓고 햇볕을 쬐게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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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햇볕을 쬐게 하고 밤이 되어 추워지면 방안으로 새를 옮겨주면서 잘 보살펴 주었더니, 다행히 새는 점점 건강도 좋아지고 예쁜 목소리로 노래를 잘 불렀어요.

그리고 선생님이 말씀하실 때마다 새소리로 반응을 하고 장단을 맞춰주면서 선생님의 마음을 기쁘게 해드렸어요.


어느새 나뭇잎이 다 떨어지고 까치밥으로 남겨 둔 감 몇 개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초겨울이 되었어요.

선생님은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하나님의 자연 성전을 부지런히 돌아보고 손수 작업을 하시면서 겨울 준비에 바쁘셨어요.

할 일이 많이 바빠지자 선생님은 명가수를 맡아서 관리하도록 한 제자에게 새 관리를 맡겼어요.

새 관리를 하게 된 제자는 난처한 듯 망설이며 생각했어요.

‘아, 어쩌지. 새는 무서워서 가까이 가지도 못하는데….’

제자는 걱정이 앞섰지만, 선생님이 키우는 새를 그냥 둘 수가 없어서 용기를 내 새에게 밥도 주고 청소도 해 주며 모르는 것이 있으면 새 전문가에게 물어가면서 관리를 해주었어요.


햇살이 따사로운 어느 날이었어요.

“오늘은 춥지 않으니 명가수에게 햇볕을 쬐게 해줘야겠다.”

새가 있는 방문을 여는 순간 “푸드덕”하고 뭔가가 날아가는 것이었어요.

“앗!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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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관리자는 놀라서 방안을 들여 다 보았어요.

새장 안에 명가수가 보이지 않았어요.

그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시간이 멈춘 것만 같았어요.

너무 놀란 새 관리자는 바닥에 주저앉아 펑펑 울고 싶었지만, 그러다간 새를 놓칠 것만 같았어요.

‘지금 새를 잡지 않으면, 영영 못 잡을 수도 있어!’

오직 새를 잡겠다는 생각으로 밖으로 달려나가서 찾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넓은 하늘로 날아간 새를 아무리 빨리 뛰어간다고 해도 잡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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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관리자는 간절하게 기도를 했어요.

“성령님, 제가 잘못해서 명가수가 날아가 버렸어요. 어떡하면 좋아요.

하나님, 저를 도와주세요. 제발 잡게 해 주세요.

확인하고 문을 열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아서 선생님이 키우는 새를 날아가 버리게 했어요. 제가 너무 큰 죄를 지었어요. 진정 회개합니다. 엉엉엉.”



새를 겨우 찾아서 잡으려고 하면 날아가 버리고, 잡으려고 하면 아예 눈에 보이지 않는 먼 곳으로 날아가 버리고, 월명동 이곳저곳을 날아다니는 명가수를 도무지 잡을 수가 없었어요.

새 관리자의 마음은 새까맣게 타들어 가는 것만 같았어요.

새가 보이지 않을 때마다 ‘도저히 못 잡겠다.’ 하며 수없이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포기할 수가 없었어요.

‘선생님께 걱정 끼쳐 드리지 말아야지. 꼭 잡고야 말겠어. 성령님이 잡을 수 있게 꼭 도와주실 거야.” 하며 결심하고, 새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아서 함께 잡아 보기로 했어요.


새 전문가와 온종일 찾아다니며 명가수를 잡으려 했지만, 찾을 수가 없었어요.

혹시 청기와 집 뒤쪽 대나무 숲에 있을까 하여 다 뒤져 보았지만 새는 보이지 않았어요. 이미 산 너머 새 공원으로 날아가 버렸는지 아예 보이지 않았어요.

새 관리자는 더 애가 타서 슬피 울며 기도했어요.

“성령님, 명가수를 잡을 수 있게 딱 한 번만이라도 보여 주세요. 엉엉엉.”


어느덧 해가 지고 어두워져서 손전등을 켜고 찾아보았지만,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어요.

새 전문가가 말했어요.

“날이 어두워지면 새는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숨어 있기 때문에, 눈앞에 있어도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어요.”

그 얘기를 듣고 보니 새 찾는 일을 멈출 수밖에 없었어요.


하루 종일 새를 찾아서 온 산을 뛰어다니느라 신발과 옷은 흙투성이가 되었고, 몸 여기저기에 상처가 나 있었지만, 새 관리자는 너무 죄송해서 고개를 들 수가 없었어요.

“성령님, 제가 선생님을 사랑하여 아끼시는 새를 잘 관리하려고 했던 것이 제가 실수를 해서 오히려 큰 죄를 짓고 말았어요. 제가 잘못했어요. 용서해주세요. 엉엉.”

새 관리자는 펑펑 울면서 그동안 지었던 모든 죄까지도 낱낱이 회개하며 기도를 했어요. 그러다 선생님은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하나님께 사랑으로 간절히 기도하셨다는 이야기가 생각 나서 사랑의 마음을 다하여 뜨겁게 기도했어요.






다음 날 아침이 되자 명가수가 날아가 버린 일을 선생님께 말씀을 드렸어요.

“선생님, 제가 잘못하여 명가수가 날아가 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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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큰 충격을 받으신 표정으로 말씀하셨어요.

“어쩌다가 그랬어? 새는 한번 날아가면 못 잡는다.

생명관리를 그렇게 하면 어떻게 하냐? 완벽하게 해야지.”하시며 꾸중을 하셨어요.


새 관리자는 너무 죄송해서 하염없이 눈물이 났어요.

“선생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엉엉. 새를 잡을 수 있게 하나님께 기도해 주세요.”


“새가 있던 방문을 열 때, 혹시 새가 나왔나 하고 조심해서 봐야지.

생각도 마라. 새장보다 더 넓은 공중으로 천리만리 날아간 새를 어떻게 잡을 수 있겠어. 이건 불가능하다. 못 잡는다.”

선생님은 심정 상하셔서 먼 하늘을 쳐다보다가 문득 오래전에 있었던 사연 하나가 생각났어요.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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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3/18/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