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Lord is whispering stories to you! Perk up your ears and listen well. Then your spirit will grow quickly and your heart will also grow quickly!
벌써 해가 뉘엿뉘엿 서산머리 위를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배곯고 있는 내 새끼들 뭐라도 먹여야 될텐데…”
죽음 같은 깊은 한숨을 내 쉬면서 시장터 한쪽에서 서성이는 것 말고는 내가 따로 할 것은 없었습니다,
이미 나를 제외하고 수 많은 사람들이 새벽부터 삼삼오오 불려 나가 여기저기서 일을 하고 이제는 마무리 할 때가 다 되어 갔지만, 여태 나를 불러 주는 사람이 하나 없었던 것입니다.
몸이 약해 보였나? 손재주가 없어 보였는지,
아니면 그저 운이 나빴던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해는 저렇게 기울어 가는데,
집에선 아내가, 아이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 분명한데.....
나를 기다리는 그 눈망울들이 내 눈 속 뜨거운 눈물 속에서 아롱아롱 맺혀 보이는 데 참으로 애가 끊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오늘은 내 새끼들, 뭘 먹여야 하나…”
그때였습니다.
눈매가 선해 보이는 한 포도원 주인이 시장터를 지나가다 내게 물었습니다.
“아직 일자리를 찾고 있습니까?”
“예 하지만 아무도 저를 불러 주지 않습니다.”
주인은 잠시 나를 바라보다 말했습니다.
“저기 보이는... 제 포도원으로 가서 일하세요.”
너무나 듣고 싶은 반가운 말이었지만 하루해가 저물어 가는데, 인제 와서 무슨 일을 시키겠다는 걸까. 오히려 의심이 갈 지경이었습니다.
하지만 내 발걸음은 재고할 새 없이 그 주인의 포도원으로 향했습니다.
그저 ‘일할 수 있다’라는 사실 하나로 마음이 벅찼습니다.
해가 완전히 질 무렵,
주인이 일꾼들을 불러 품삯을 나눠 주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나름 열심히는 했지만 막상 일한 댓가를 정산하는 시간이 되고 보니 불과 얼마 못 한 일당으로 제대로 먹을 것을 살 수나 있나 현실적인 걱정이 되는 것입니다.
그때 주인이 내게 다가오더니 너무나 놀랍게도 내게도 새벽부터 일한 사람들과 똑같은 한 데나리온을 내 손에 쥐여 주시는 것입니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왈칵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그건 내가 일한 ‘일당’이 아니라, ‘은혜와 사랑’ 이었습니다.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내게 일을 맡겨 준 것 그 자체가 이미 은혜였다는 것을.
아무도 자신을 써 주지 않는다고 느낄 때, 자존심은 완전히 무너져 내리고,
내 삶의 모든 시간이 참으로 혹독한 고통으로 다시 해석 되는 때.
마음씨 착한 포도원 주인이 내게 다가와 준 것입니다.
나 한 사람,
세상이 “쓸모 없다” 한 그 사람을 찾기 위해.
- 주재형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