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ord is whispering stories to you! Perk up your ears and listen well. Then your spirit will grow quickly and your heart will also grow quickly!
예루살렘은 하는 일과 관련되어 제가 자주 찾는 곳이었습니다.
그 날도 예루살렘에서 일을 마치고 다시 구레네로 돌아 가려고 길을 나섰는데 양옆으로 끝도 없이 길게 늘어선 인파에 오도가도 못 하게 되어 버렸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지 영문도 모르고 어리둥절한데, 더 의아한 것은 일부 사람은 큰 슬픔을 당한 듯 눈물을 훔치고 어깨를 들썩이며,
“이를 어째, 어떡해” 흐느끼고 있는가 하면, 또 다른 한편의 사람들은
“잘 되었네 그려, 이제 드디어 속 시원하게 끝장을 보게 되었네…”
뭔가 좋은 일이라도 일어 나는 듯 완전히 상반 된 두 반응을 보게 된 것입니다.
그 때 마침 저 언덕 아래로부터 로마 병정들에 둘러 싸인 한 사람의 모습이 내 눈에 들어왔습니다.
뭔 지 잘 보이지는 않지만, 크고 무거운 나무를 어깨에 매고 오는 그 사람은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 지경으로 피 범벅이 되어 있었고, 한 눈에 봐도 도저히 무거운 나무를 지고 올 만한 그런 육체의 상태가 아니라는 것이 분명하게 보였습니다.
겨우 2~3걸음을 떼다가 이내 쓰러진 그를 로마 병정들은 채찍으로 휘갈기며 거세게 몰아 부쳤습니다.
온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지경에도 그 사람은 다시 일어서 십자가를 지는 것입니다.
‘도대체 얼마나 큰 죄를 지은 사람이기에 저 지경으로 끌려 오는 거지?”
엄청난 인파 때문에 못 움직이기도 했거니와, 너무나 충격적인 장면 때문에 더 더욱 자리를 뜨지 못하고 있는데…
다시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그 힘겹게 언덕을 올라오던 사람이 이제 바로 내 눈앞에까지 오고야 말았습니다.
그 사람의 얼굴을 자세히 볼 수 있을 정도의 거리로 가까워지던 때, 그 사람이 다시 휘청거리며 쓰러지는 것이었습니다.
쓰러진 그 육체 위로 다시 로마 병정들의 채찍질이 가해졌지만 이제는 더 이상 일어설 수 없었던지 그 사람은 깊은 신음만 내 뱉을 뿐 미동조차 못 하더군요.
“이제는 더 이상은 안 되겠는 걸… 어떡하지?”
심드렁하게 한 마다 내 뱉는 고참으로 보이는 한 병정이 주변에 늘어선 사람들을 훅 훑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어이 거기” 하며 나를 쳐다보는 것입니다.
“예? 저 말입니까?”
“맞아, 당신. 이리 나와 보시오.”
무슨 일인지 당황스럽기도 하고 두렵기도 한 나는 엉거주춤하며 앞으로 나섰습니다.
“예수는 이제 도저히 십자가를 지고서 이 언덕을 못 오를 것 같으니 당신이 대신 이 십자가 좀 지어 주시오.”
‘부탁’이라 기 보다 ‘강압’에 가까운 말투에,
‘왜 하필 나요?’
불쑥 입 밖으로 말이 튀어나오려던 순간, 불평 한마디 못 하고 십자가를 대신 지게 된 것은 십자가 아래 쓰러져 있던 ‘예수’라 불리던 자의 눈과 저의 눈이 마주쳤기 때문입니다.
흰 자위는 아예 보이지도 않는 온통 충혈 된 눈동자였지만,
모든 것을 내려 놓은 듯한, 그러면서 모든 것을 이룬듯한, ,
내게 십자가를 대신 지어 달라 도움을 요청하는 듯하면서 동시에 오히려 나를 도와 내게 구원을 베풀어 주시려는 듯한……
무엇인지 한 마디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는 없는데, 너무나 선명한 메세지를 전하던 그 눈빛이 내 눈으로 고스란히 전달되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무엇에 홀린 듯 예수의 십자가를 대신 지고 형장인 '골고다' 언덕 정상에까지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수고 했수다. 이제 그만 가 보시오”
로마 병정의 이 말을 분명 내가 들은 것 같지만, 저는 제 갈 길로 돌아 갈 생각이 아예 없어진 듯, 한 동안 그 자리를 떠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듣게 된
"네가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호흡하기도 힘드신 상태에서 사력을 다 해 해 주신 이 놀라운 구원의 선포는 그 옆의 강도에게 하신 것이 아니라 제게 해 주신 말씀이었다는 것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구레네 사람 시몬아 네가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구레네로 돌아온 바로 다음 날 저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다시 예루살렘으로의 먼 길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도대체 누구를 만나야 할 지, 또 내가 무엇을 해야 할 지 전혀 알 수 없었지만, 도저히 구레네에 있을 수가 없어 무작정 길을 나선 것이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예루살렘에서 예수를 따르던 사람 중 한 명을 만나게 되었고, 그를 통해 예수께서 과연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 여호와 하나님이시여 내가 그의 십자가를 대신 지었었습니다. 그 순간과 같이 짧았던 시간이나마 그의 연약한 어깨 위의 십자가가 제 어깨에 머물렀었습니다.”
예수를 만났던 그 날 이후 줄 곧 잊을 수 없던 그의 눈빛.
당시에는 도저히 해석할 수 없었던 그 눈빛이 건네 준 이야기가 그제서야 이해가 되었습니다.
십자가를 지고 언덕을 오르던 그 길에서도, 십자가에 달려 돌아 가시던 그 순간까지도 단 한 생명이라도 더 구원에 이르기를 간절히 원했던 그리스도 예수.
그는 정말 처절할 정도로 철저한, 마지막 순간까지 온전한 '구원자'셨습니다.
소위 초대교회에 저와 제 아내는 몸을 담게 되었고, 곧 이어 두 아들 ‘알렉산더’와 ‘루포’까지도…
특히 ‘루포’는 이 후 사도 바울의 좋은 협력자가 되어 예수의 복음을 전하기까지 하였으니, 얼떨결에 십자가를 졌던 저의 십자가 사건은 그야말로 큰 구원의 은총이었습니다.
“주 안에서 택하심을 입은 루포와 그 어머니에게 문안하라 그 어머니는 곧 내 어머니니라 ”
- 로마서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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