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Cents Column by Director Bong of RGO 24! 'Although I am lacking and my writing is only worth as much as 'three cents...' I share the Sunday messages and interpret them with 'the language of the world.''
김구(金九) 선생을 만난 한 젊은이의 사연
어느 날 한 젊은 동포가 김구(金九) 선생을 만나러 상해로 찾아왔습니다.
이를 먼저 만난 김구선생의 비서는 그가 일본에서 왔는데 일본말과 한국말을 섞어 쓰고, 임시정부를 가정부(假政府)라는 일본식 호칭으로 부르는 등 말과 행동이 의심스럽다며 김구 선생께 만나지 말 것을 당부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김구 선생은 위험을 감수하고 이 젊은이를 만납니다. 젊은이는 자신이 일본으로 건너가 가난과 병만 얻어 상해로 오게 된 일과 여러 가지 곤란한 현황을 말하면서 자신을 거두어 달라고 부탁합니다.
"제 나이 30세입니다. 이 앞으로 다시 30세를 더 산다 하여도 과거 반생(半生) 생활에 방랑생활을 맛본 것에 비한다면 늙은 생활이 무슨 취미가 있겠습니까? 인생의 목적이 쾌락이라 하면 30년 동안 육신으로는 인생쾌락을 대강 맛보았으니 이제는 영원쾌락을 도모키 위하여 우리 독립사업에 헌신할 목적하고 상해로 왔습니다." –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 중
김구 선생은 남루한 외모와 어눌한 말투 속에서 그의 진심을 알아보고, 당시로서는 큰돈을 선뜻 내주어 생활을 돌보게 하며 일원으로 받아 들입니다.
"그저께 제가 선생께서 누더기 해진 옷의 전대 속에서 다액의 금전을 꺼내어 주시는 것을 받아가지고 갈 때에 눈물이 나더이다. 왜 그런고 하니 제가 일전에 민단사무실에 가 본즉 직원들이 밥을 굶는 모양이기로 제가 돈을 내어 국수를 사다가 같이 먹은 일이 있어서…… 작별하시며 생각도 못 한 돈뭉치를 주시니, 법조계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내딛지 못하시는 선생이 제가 이 돈을 가지고 가서 제 마음대로 쓰면 돈을 찾으러 못 오실 터이지요. 과연 영웅의 도량입니다. 저의 일생에 이런 신임을 받은 것은 선생께 처음이요 마지막입니다." –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 중
젊은이는 신분을 감추려고 일본인 인쇄 공장 등에서 일을 하며 독립을 위한 거사를 계획합니다. 마침내 1931년 겨울, 김구 선생 앞에서 일본 천황을 죽일 것을 약속하고, 수류탄 두 개를 받아 들고 일본으로 건너갑니다. 그리고 1932년 1월 8일 일본 천황 히로히토가 만주국 황제 푸이와 함께 도쿄 교외에 있는 한 연병장에서 기념식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그를 향해 수류탄을 투척합니다. 수류탄은 빗나가고 맙니다. 일본 천황 암살에 실패하자 젊은이는 태극기를 꺼내 들고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다가 현장에서 체포됩니다. 체포된 후 천황을 암살하려 했으니 그 받게 된 고문의 강도가 어떠했겠습니까? 그러나 배후 인물인 김구의 이름을 끝끝내 밝히지 않았으며, 죽는 순간까지 당당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고 합니다. 그해 10월 비공개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이치가야 형무소에서 순국합니다. 그 젊은이가 바로 이봉창(李奉昌) 열사입니다.
김구 선생과의 작은 사연이 이봉창 열사를 있게 하였고, 이러한 사연들이 어우러져 결국 조국의독립을 이룩한 위대한 역사가 되었습니다.
작은 사연에서 일어나는 위대한 일
혹자가 말한 것처럼 사람 몸은 원자, 분자로 구성되어 있지만, 사람의 인생은 ‘사연(Story)’으로 구성된다는 것이 맞습니다. 이 사연은 꼭 거창하고 위대한 이야기들이 아닙니다. 김구선생이 자신의 목숨을 걸고 이봉창 열사를 불에 뛰어들어 구해 준 그런 정도의 사연이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못 만날 수 있었던 상황에서 어렵사리 면담이 성사된 것, 그리고 딱한 사정을 듣고 소정의 금액이 전달되었다는… 개별 구성요소로 나눠 김구 선생과의 사연을 따져 보면 그 사연이 극심한 고문에도, 죽는 순간까지도 의연한 열사의 모습을 유지하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고 보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두 사람의 만남 속에서 양자가 처한 다양한 상황과 요인들이 복합화되어 작용을 하면서, 즉 “복잡계” 효과를 통해 위대한 역사가 탄생 되었다고 봐야 하는 것입니다.
복잡계(複雜系, complex system)란, 개별 구성요소 하나하나에 대해 다 이해를 하더라고 각 구성요소의 결합체인 ‘전체’에 대해서는 또 전혀 다른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이며, 또 어느 장소에서 일어난 작은 사건이 그 주변에 있는 다양한 요인들에 작용하고, 그것이 복합화되면서 더 큰 영향력을 갖게 되고, 멀리 떨어진 곳에서 전혀 다른 성격의 사건을 촉발할 수 있다는 뜻의 단어입니다. 화학반응(Chemistry)이라는 것이 이와 같습니다. 예를 들어 설탕, 소금과 물을 섞으면 (1+1+1=3) 단맛, 짠맛이 나는 물이 되지만(물리적 반응), 어떤 가루와 어떤 가루를 섞어 액체를 떨어뜨리면 ‘폭발’이 일어납니다. 이러한 것이 화학적 반응입니다.
사연이 사랑인 위대한 하늘 역사
이러한 화학반응의 대표적 경우가 남녀간의 ‘사랑’입니다. 드라마에도 여 주인공이 서류뭉치 들고 가다가 흘린 것을 남자 주인공이 주워주면서 서로의 손가락이 닿고, 곧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치는 지극히 평범한 ‘사연’이 평생, 목숨 걸고 지켜지는 ‘사랑’으로 폭발되는 그런 식입니다.
사랑의 출발점은 ‘사연’입니다. 그래서 사연은 곧 사랑입니다.
하나님과 성령님과 성자께서도 우리들과의 지극히 ‘작은 사연’을 들어(사연의 ‘복잡계’를 통해) ‘웅장하고 위대한’ 사랑의 역사로 만들어 나가십니다.
당대(當代) 역사란 사연이 폭발하는 역사입니다. 그래서 사랑이 폭발하는 역사인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우리의 작은 사연(Story)들이 새 시대 말씀(Words)과 함께 천 년을 이어 전달 되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