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의
지혜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白戰不殆) –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을 싸워도
위태하지 않다.”
손자병법하면 떠 오르는 명언으로 남녀노소 모두 잘 알고 있는
문장입니다.
또,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가장 좋은 전쟁이며, 싸워야 된다면 이겨 놓고 싸워야 함.”을 강조한 것도 매우 흥미로운데, 이렇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미리 전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손자병법에 따르면 어떤 나라들이 전쟁을 하려고 할 때 전쟁이 시작도 되기 전에 그 전쟁의 승패, 결과를 ‘미리’알 수 있었다고 하는데, 전쟁을 준비하는 양 국가의 장수가 이 번
전쟁을 준비하는 과정 가운데 그 고려요소(考慮要素)로 어떤 것을, 얼마나 다루면서 미리 준비하고
있는지 지켜 보면 전쟁의 결과를 뻔히 알 수 있었다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갑(甲)나라와 을(乙)나라가
전쟁을 하려고 준비 중에 있다고 합시다.
갑 나라 장수는 이 번 전쟁은 '병사의 수'로
결정 될 것이라 판단하고 3배 정도 많은 병력을 거느린 갑 나라는 미리
준비할 것도 없다 여기고 바로 공격을 서두릅니다. 고려요소는 병력의 수, 하나만 따졌고 자기 나라가 3배나 많기에 미리 준비해야 할 것도 없다 생각한 것입니다.
반면 을 나라 장수는 병사의 수는 3:1로 열세이지만, 기병의 비중은 오히려 크고, 또 군량미가 훨씬 넉넉하며, 곧 무더위와 장마가 몰려 올 것을 고려(병력 수, 기병의 비중, 군량미와 기후까지 고려)하여
기병들로 하여금 산발적인 기습전만 벌이면서 주력군대는 그저 성문 꽉 걸어
잠그고 버틸 수 있을 준비를 미리 합니다.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 되고 오래지 않아 고려요소가 적었고, 또 그러했기에 미리 준비를 못 했던 갑
나라는 많은 병사들이 먹기에 턱 없이 부족한 식량 문제에 부딪히고, 무더위, 장마에 지쳐 결국 패퇴하게 되는 것입니다.
로마의 전략(Strategy)
우리가 다양한 방면에 흔히 사용하고 있는
전략(Strategy)은 그리스어의 ‘Strategia’에서 나온 말로 원래는 ‘장수들의 기술’ 즉, ‘전쟁하는 법’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또 익히 잘 알고 있는 ‘SWOT(강점, 약점, 기회, 위협)전략’이라고 하는 것도 70년대 경영학에서 창시 된 것이라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 유래는 사실 ‘로마시대’까지 거슬러 올라 간다고 합니다.
신체적인 조건이 열악했던 로마의 군대가
천하를 제패하고 대 제국을 건설하게 된 배경에는 피아 양측 군대의 강약점과 전투
환경상의 다양한 기회,위협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전쟁 전에
미리 훌륭한 전략 수립을 잘 하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결국 현재 내가 가진 강점을 극대화 하여
외부 환경상의 기회를 적극 활용하거나 위협 요소를 제거 하든지, 자신의
약점을 어떻게 보완해서 기회의 때를 놓치지 않고, 예상 되는
위협에서 빠져 나갈 수 있을지를 미리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승리를 보장 받았다는 것입니다.
이 역시 다양한 고려요소를 따져 보고 이를 토대로 체계적인 사전 준비 과정을 가졌다는 것이 승리에 주효했다는 말입니다.
후보계획 (後步計劃)이란…
‘후보계획(後步計劃)’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뒷걸음 하듯 짜는 계획'이라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오늘 오후 5시에 부산의 한 회의장에서 중요한 미팅이
있다고 하면 5시 부산의 회의실 도착을 목표로 뒷 걸음 하듯 역으로 계획을 짜 올리는 것입니다.
부산역에서 회의실까지는 30분이 걸리니 부산역에는 늦어도 4시30분에 도착이 되어야 하고,그러기 위해 서울서 1시쯤에는 기차를 탈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이를 위해 집에서는 12시에 떠나야 합니다.
결국 후보계획을 따져 본 사람이라면, 5시 회의를 위해 '미리', 12시에는 출발해야만 하는 것을 알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계획은 자신이 서울역까지 택시를 탈 수 있는지
버스를 타야 하는지, KTX 비용을 부담 할 수 있는지 아니면 보다
저렴한 기차를 타야 하는지 등에 따라 또 바뀌게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미래의 운명(자기가 원하고자 하는 바를 얻을 수 있는가? 승리할 수 있는가?)이란 현재 자신이 가진 것들(장단점)과 환경 요인 등 다양한 고려 요소를 파악하여 면밀히 분석하고
이를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미리" 계획을 짜고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결정 되는 것입니다.
또 '미리하기'의 요체는 최대한 많은 고려요소,고려 해야 할 것들을 빼 먹지 않고 따져 합당한 목표를 정하고 면밀한 후보계획과 전략을 짜는 것이 될 것입니다.
정명석 목사께서 말씀 통해 일러 주신 바
같이
‘미리 하는 자’가 ‘제때’를 지키게 되고,
‘미리 하는 자’가 ‘원하는 것을 차지’하며
‘미리 하는 자’가 먼저 높은 곳에 올라 '승리를 만끽한다'는 것입니다.
미리 하는 것이 ‘첨단의 지혜’임을 명심하여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