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kyway Children’s Stories by Milky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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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보다 더 좋은 것 (1)

◉ 글: 주은경     ◉ 그림: 다해


자연 동산 숲길을 한가로이 걷고 있던 붉은 여우 반스는 돌덩이에서 반짝이는 것을 보았어요.

“저게 뭐지?”

호기심이 발동한 반스는 가까이 가 보았어요.

돌 위에 황금빛을 띤 무언가가 향긋한 냄새를 풍기고 있어서 조심스럽게 혀끝으로 맛을 보았어요.

“우와, 달콤한 꿀이잖아.”


반스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살피다가 나무에 작은 벌집이 매달려 있는 것을 발견했어요.

“오호라! 저 벌집에서 꿀이 떨어진 거구나.”

반스는 나뭇가지 하나를 집어 들고 벌집을 툭툭 건드려 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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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돼! 반스”

조슈아가 언제 날아왔는지 반스가 들고 있던 나뭇가지를 쳐서 저 멀리 던져 버렸어요.

“벌집을 건드리는 건 아주 위험한 행동이야.”


반스가 멋쩍게 웃으며 말했어요.

“꿀이 조금 떨어져 있길래 맛을 봤는데, 기분이 좋아지지 뭐야.

더 먹고 싶어서 나도 모르게 그만…….”


“벌통을 건드리면 놀란 벌들은 침입자인 줄 알고, 침을 빼서 너를 공격한다고.”


“조슈아, 내 말 좀 들어 봐. 자연 동산에 있는 꽃꿀은 벌들이 싹 다 가지고 가는데, 그 꿀 좀 나눠 먹는 게 어때서 그래?

작은 벌들이 욕심은 얼마나 많은지 꿀이 썩어도 안 나눠 준다고.”

반스는 투덜거리며 말했어요.


조슈아는 반스를 보며 골똘히 생각하다가 말했어요.

“꿀보다 더 좋은 것이 있는데, 그걸 받고 싶다면 내가 말하는 대로 해 볼래?”


“꿀보다 더 좋은 것이 있다고? 그게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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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바라고 원하는 것을 다 받을 수 있는 건데, 바로 ‘복’이야.”


“내가 바라고 원하는 것을 다 받을 수 있다고? 정말이야?

어떻게 하면 복을 받을 수 있는지 빨리 말해봐.”

조슈아는 반스에게 복을 받는 5가지 방법을 알려 주었어요.

“뭐, 어려운 것도 아니네. 내가 바라고 원하는 것을 받을 수만 있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하지.”

반스는 자신만만하게 말했어요.

“좋아, 반스. 너라면 잘 해낼 거야. 행운을 빈다.”

그렇게 둘은 헤어졌어요.


반스는 조슈아가 말해 준 것을 잊지 않으려고 계속 중얼거리며 걸어갔어요.


“쿵! 어이쿠!”

언덕 아래로 굴러떨어진 반스는 발목을 다쳤는지 무척 아팠어요.

아기 토끼들이 점핑 놀이를 하려고 쳐 놓은 줄에 걸려서 넘어진 것이었어요.

언덕 위에는 깔깔거리며 웃고 있는 아기 토끼들이 보였어요.

“바보~ 눈앞에 있는 줄을 못 보고 걸려 넘어지다니, 깔깔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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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잔뜩 난 반스는 욱! 하고 성질이 났어요.

“저 토끼 꼬맹이들 가만두지 않겠다. 요것들 기어이 잡아서 혼내 주고 말 거야.”

아기 토끼들은 벌써 도망가 버리고 없었어요.

“에잇! 운이 없으면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고 하더니…….”

뾰족한 코를 쓸어 만지면서 털에 붙은 먼지를 털어내며 구시렁거렸어요.

“어휴~ 하필이면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기는 거야?”

투덜거리면서 아픈 발목을 쓸어 만지고 있을 때, 아까 조슈아가 했던 이야기가 선연히 떠올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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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스, 네가 복을 받으려면 어떤 일을 당해도 이 다섯 가지는 꼭 지켜야 해.

복 받기 위한 첫 번째 방법이야.

<화목>이라는 말을 절대로 잊으면 안 돼.

<화목>이라는 말을 항상 생각하고 있다가 화나는 일이 생기면 “화목! 화목해야지.” 하고 실천하면, 욱! 하는 성질도 참고 이겨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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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스는 조금 전 짜증 부리고 화를 냈던 것을 생각하니 후회가 되었어요.

“으아아아……. <화목>이라는 말을 잊어버렸어.”


다음 날 반스는 다친 다리를 절뚝거리며 샘물을 뜨러 갔어요.

마침 굴토끼 버지니 부인도 샘터에 와 있었어요.

반스는 어제 아기 토끼들 때문에 언덕 아래로 굴러서 다쳤던 일을 따지고 싶었어요.

반스가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말을 하려고 할 때, 버지니 부인이 반스를 보며 반갑게 말했어요.

“어머, 반스. 어제 다쳤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다리는 좀 어때요?”


“아……. 그거요?”


“내가 아이들 이야기를 듣고 너무 미안해서, 샌드위치랑 포도 주스를 만들어서 가던 참이었어요. 물도 여러 병 떴으니 이것도 같이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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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헷, 별일은 아니었어요. 아기 토끼들이 그새 많이 자라서 잘 뛰어다니던데요.

점핑을 얼마나 잘하던지, 너무 귀엽더라고요. 하하하. 감사히 잘 먹을게요.”


반스는 음식 바구니를 받아서 집으로 돌아오며 생각했어요.


“어휴, 꼬맹이 토끼들 버르장머리를 확 고쳐버리게 속 시원히 다 말했어야 했는데…….”

반스는 불평을 늘어놓으며, 버지니 부인이 싸 준 음식을 쳐다보았어요.

샌드위치가 조슈아 얼굴로 보이더니 어제 조슈아가 이야기했던 것을 말하는 것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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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스, 복 받기 위한 두 번째 방법이야.

화목하게 하려는 마음과 의지를 절대 가지고 있어야 해.

‘화목하지 않으면 싸우고 손해 가니까 정신 차려!’ 하면서 자신에게 계속 얘기도 하고, 화목하려고 마음먹은 대로 실천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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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스는 조슈아에게 말하듯이 중얼거렸어요.

“그래서 내가 꼬맹이 토끼들이 혼나지 않게 고자질을 안 했잖아.

버지니 부인이 얼마나 깐깐한데, 말싸움해 봤자 나만 손해지.

내가 너그러운 마음으로 다 이해하니까 이렇게 맛있는 음식도 갖다 주신 거잖아.

어휴~ 배고프다. 얼른 먹어야지.”


아침 식사를 마친 반스는 숲 광장으로 갔어요.

자연 동산 동물 친구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반스가 거의 도착했을 때, 그들은 어디론가 뿔뿔이 가 버렸어요.

“아니, 쟤들 왜 저래? 내가 똥이라도 묻혀서 온 줄 아나?

왜 나만 왕따 시키는 거야?”


돌 틈에서 이런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하이에나가 슬그머니 반스에게 와서 말을 걸었어요.

“나는 다 알고 있는데, 내가 말해 줄까?

사슴 제니가 생일 선물로 받은 목걸이가 없어졌다지 뭐야~.

그 목걸이를 찾으려고 숲속을 다 뒤져서 찾긴 찾았는데…….”


“찾긴 찾았는데, 그래서?”


“그... 목걸이에 반스 네 털이 엉켜 있었다고 하던데…….”


“뭐라고? 그게 무슨 말이야?

목걸이에 내 털이 엉켜 있었다고 누가 말했어? 누구야?

나는 그 목걸이 본 적은 있어도 만진 적은 없다고.”

반스는 의심받은 것이 너무 분하고 억울해서 참을 수가 없었어요.

“그런 목걸이 100개를 갖다 줘도 안 한다.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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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에나는 화가 난 반스를 부추기면서 또 말했어요.

“그러게, 너를 진정한 친구로 생각한다면 함부로 말하고 의심하면 안 되지.

저런 배려심 없는 친구를 두어서 정말 속상하겠다.

그들은 너를 친구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은데, 우리 팀이랑 같이 잘 지내보자.

우리가 널 아껴 주고 좋아해 줄게.”


“나도 자기 자랑이나 하고 잘난 척하는 쟤들 꼴도 보기 싫어. 흥!”

분통이 터져서 머리가 지끈거리며 아프더니 번뜩 조슈아의 말이 생각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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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스, 복 받기 위한 세 번째 방법이야.

화평하지 않으면 나쁜 생각을 주는 사탄이 틈을 타고 들어와서 마음을 괴롭히고 힘들게 만든다. 사탄은 화목하지 못하게 방해한다. 이것을 명심해!’


반스는 하이에나를 쏘아보며 말했어요.

“그런데 넌 내 친구들을 왜 욕해?

네 말이 사실인지 당장 가서 알아볼 거니까 같이 가자.”

그러자 하이에나는 바쁜 일이 있다며 황급히 덤불 속으로 사라져 버렸어요.

“그러면 그렇지. 나쁜 하이에나. 우리가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을 보니 심통이 난 모양이지? 다음에 만나면 혼쭐을 내 줄 테다.

그나저나 친구들은 왜 그냥 가 버린 거지?”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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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3/3/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