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kyway Children’s Stories by Milky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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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_연재칼럼_Milkyway Children’s Stories

백부장(Centurion)의 독백

글    주재형

그림 박희경


저는 로마 보병 부대의 최소 단위인 백인대(百人隊, 50~100명으로 구성된 부대)의 지휘관입니다.
대부분의 로마군이 그렇듯 저 역시 로마군으로서의 자부심이 충만했고 로마와 함께 열어 나갈 'Pax Romana', 그 이상세계에 대한 믿음도 컸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오랜 세월 군인으로 지내면서 과연 로마의 군사력이 이 땅에 진정한 이상세계를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인지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고,
또 대개의 백부장이 그러하듯 더 이상의 진급은 쉽지 않다는 것을 자각하게 된 이 후 제 인생 전반에 대한 고민까지 깊어 지게 되었습니다.

당시 저는 로마의 식민지 중 한 곳인 이스라엘, 그 중 '가버나움'이란 곳에 주둔을 하고 있었습니다.
가버나움은 갈릴리 해변의 북서쪽에 있는 마을로 갈릴리 지방의 행정 및 군사의 중심지였었기에 매우 중요한 곳이었죠.

저는 이 곳에서 이스라엘 국민을 감시하고 치안을 유지하는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당연히 해당 지역에서 일어 나는 수 많은 첩보들을 수집하고 관리했었죠.
그러다 유대인들이 믿는 하나님과 또 그 하나님께서 보내 주신다고 약속하신 메시야, 그리고 그가 가져 올 이상세계에 대한 이야기까지 전해 들을 수 있게 되었는데 여러가지로 고민이 깊던 저는 이 생소한 '정보, 말씀'들로부터 왠지 모를 큰 감동을 전해 받았습니다.
급기야 저는 유대인들의 회당 건립에도 도움을 주고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믿음도 싹을 틔우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저의 관할 지역에서 '예수'라는 한 인물이 등장합니다.
그는 말 그대로 '핫 이슈'를 몰고 온 '이슈메이커' 였습니다. 그를 둘러 싼 엄청난 소문들, 정보들이 저희 부대에 모이기 시작하더군요.

군부대로 들어 오는 정보들이 대개 다 그렇듯이 대부분의 '소문'은 그가 나쁜 짓을 일삼고 신성을 모독하는 이단이라거나, 세리와 창기 같은 자들과 어울리는 음란하고 방탕한 사람. 혹은 로마에 반역을 시도할 위험 인물이라는 '악평'들이었습니다.
사실 저도 처음에는 이런 '소문'들만 듣고 예수님을 나쁜 사람으로 오해 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예수님' 이슈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더 확대 되어 가기에 제 입장에서는 더욱 자세한 조사를 할 수 밖에 없어 긴밀한 분석에 들어 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자세히 따져 보니 이런 '소문'들은 근거를 확인 하기 힘든 것들이었고,  정확히 확인 된 정보는 그가 가버나움의 수많은 회당에서 어디서도 들어 보지 못 했던 신비로운 말씀을 전했고, 많은 아픈 자들을 치유하는 역사를 일으켰으며, 세리와 창기... 정말 사람 취급 못 받고 있던 사람들까지 형제로 대하고 서로 사랑해야함을 강조하고 직접 실천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정보들을 통해 저는 과연 그가 유대인들의 전설 속에 나오는 메시야 그 이신것은 아닐까 가슴이 뛰기 시작했었습니다.

저와 뜻 깊은 인연이 만들어 지게 된 그 날, 예수님은 가버나움에 들어 와 계셨습니다.
이때 제 하인 중 하나가 중풍 병으로 몹시 괴로워하고 있었는데, 저는 얼른 용기를 내어 예수님께 제가 평소 알고 지내 던 유대인의 장로 몇을 보내어 “주여, 내 하인이 중풍 병으로 집에 누워 몹시 괴로워합니다.” 치료 해 주실 것을 간청했었죠.
저의 간청에 즉시 “내가 가서 고쳐 주리라.” 하시며 저의 집으로 발걸음을 향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에 저는 저의 벗들을 다시 예수님께 보내어

“주여, 당신이 내 집에 오시는 것을 감당하지 못하겠습니다. 다만, 말씀만 하옵소서. 그러면 내 하인이 나을 것입니다. 나도 남의 수하에 있는 사람이고, 가라 하면 가고, 오라 하면 옵니다. 내 아래 있는 종도 이렇게 하라 하면 합니다. 그러니 여기까지 오지 마시고, 제게도 그렇게 말씀만 하옵소서. 그러면 내 하인이 나을 것입니다.” 했습니다.
예수님 말씀의 절대적인 능력을 저는 굳건히 믿고 있었고 또 저희 집에 오심으로 인해 이 후 그를 괴롭힐 무수한 소문들이 미리 염려 되기도 했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이방인이면서 이스라엘 시민들을 감찰하기 위해 가버나움에 와 있던 저를 두고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스라엘 중 아무에게서도 이만한 믿음, 이 같은 믿음을 만나보지 못하였노라. 동서로부터 많은 사람이 이르러,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함께 천국에 앉으려니와, ‘그 나라의 본 자손들’은 바깥 어두운데 쫓겨나 거기서 울며 이를 갈게 되리라.” 라고 하시면서 “가라. 네가 믿은 대로 될지어다.” 하셨다는 것입니다.

놀랍게도 실제 그 말씀 하시던 시점부로 제 하인의 중풍이 낫게 되었습니다.
당시 이 모습을 지켜보던 주변 사람들은 세리, 창기와 마찬가지로 사람 취급 못 받던 ‘자기 하인을 아끼는 선행’을 칭찬했지만 예수님은 ‘구원자를 절대 믿어주는 믿음’을 칭찬해 주셨던 것입니다.
이 사건 이 후 저는 예수님이 어떤 존재이신지 그리고 그를 통한 하나님의 역사는 어떻게 전개 되어 갈 것인지 명백하게 정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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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에는 진짜도 있고, 가짜도 있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흘려버려야 할 소문도 있지만, 듣고 믿으면 자기에게 생명, 구원을 가져다 줄 소문도 있습니다.
더 나아가 듣고 믿으면 영원한 구원의 길로 들어오게 하는 소문도 있고, 듣고 믿으면 영원한 사망의 길로 가게 하는 소문도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제가 듣고 믿었던 '소문'은 ‘예수님을 배척하고 악평했던 소문’이 아니라, ‘예수님을 믿고 따르던 자들의 증거’였습니다. 그 '증거'를 믿은 것이었습니다.

여러분 시대도 그러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보내신 구원자를 둘러싸고 무수한 '소문'과 '증거'들을 듣게 될 것입니다.
이 '소문'과 '증거'들 속에서 진실을 볼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이야말로 참으로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갖고 직접 가서 확인 해 볼 수 있다면 '소문'과 '증거' 중 분명한 진실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보내신 자는 감추려해도 감출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 말씀과 권세, 행하는 것이 확연히 다릅니다.
행함이 다르고 말씀이 다르니 표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저의 이 사연과 고백이 '소문'과 '증거'사이 참 된 주님의 역사를 구분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가 되었으면 좋겠고,
또 이미 주를 만나 따르며 주를 '증거'해야 할 입장에 있는 분이시라면 더욱 힘을 내어 많은 증거를 내 주십사 당부를 드립니다.
그래야 저와 같은 시대의 백부장, 천부장들이 주를 알고 믿게 될 테니까요...

(2021.2.14 주일말씀 중 일화를 바탕으로 주재형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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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15/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