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kyway Children’s Stories by Milkyway

The Lord is whispering stories to you! Perk up your ears and listen well. Then your spirit will grow quickly and your heart will also grow quickly!

칼럼_연재칼럼_Milkyway Children’s Stories

배신자 피터(Peter)의 고백

지금도 그날 일어났던 일들이 방금 일어난 일인 듯 너무나도 생생합니다.



갑자기 내가 선생으로 따르던 그분이 무시무시한 로마 병정들에게 끌려가던 그 날 밤.

물론 그때 저는 그분의 수제자로서, 거친 파도를 헤치던 용맹스런 뱃 사람의 호기도 남아있었던 터라 칼을 뽑아 로마군을 향해 휘두를 지경으로 예수님을 지키고자 노력했었습니다.


하지만 끌려가서 밤새 갖은 고문을 당하면서 함부로 얼굴에 침 뱉음 당하고 무식한 병정들의 주먹질에 양 눈이 시퍼렇게 멍이 드는가 하면, 날카로운 뼈가 박힌 채찍질로 그의 찢어진 살갗이 사방으로 피와 함께 튀는 것을 보게 되었을 때...



예 분명 그것은 공포,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너무나도 극한 공포감에 온몸에 소름이 돋았고 파르르 떨리기조차 했으니까요.


바로 그때 지나가던 한 사람이

‘너도 저 사람과 한패 아니었더냐?’ 묻더군요.

‘사람 잘못 보셨수다‘

얼른 외면하며 새파랗게 질린 입술로 저도 모르게 말을 내뱉었습니다.



’어! 이 사람... 맞아 저 예수를 따라 다니던 제자 중 한명인데...‘

’이 보슈 도대체 뭐라는 거야? 난 저 사람 모르오.'


곧 이어 다른 한 여인네가

‘당신 내가 분명히 저 예수와 함께 있던 것을 보았소. 그의 제자가 분명하오’ 하더니

로마 병정과 주위의 사람들에게

‘여보시오 여기 저 죄인과 한패인 작자가 있소. 어서 와 잡으시오!’ 소리를 지르더군요.


‘아니 이 여자가 미쳤나? 왜 생사람을 잡고 난리야! 내가 저 사람 제자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 장을 지져.’

너무나 무서웠던 나머지 나 또한 큰 소리를 내게 되었지요.


한바탕 크게 소란이 일자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우리 둘을 향했었죠.


저는 황급히… 현장을 벗어나려 몸을 틀던 그 찰나의 순간!

'오! 신이시여!'

결코 일어나지 않았어야 할 일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소동이 일었던 곳으로 시선을 옮겨 온 예수님의 눈과 제 눈이 마주치고야 말았던 거죠.



퉁퉁 부어 오를대로 부어 오른,...

찢어진 눈꺼풀 위로부터 쉼 없이 흐르는 피로 온통 시뻘게진...

도저히 잘 보이지도 않았어야 할 그의 눈동자가 거짓말같이 너무나도 뚜렷하게 제 눈으로 들어오더군요.


이미 등 돌린 몸이 문밖을 빠져 나가고 있는데 예수님의 눈빛이 계속 내 눈에 어른거리며


그것은 버젓이 그의 목전에서 주를 부인한 저를 향해...

‘괜찮다....’

분명히 나를 이해하고 오히려 위로해 주시는 눈빛이었습니다.


얼마지 않아

“꼬끼오~”

무심한 새벽의 닭이 울고 말더군요.


.......


저는 평생 어부로 살았습니다.

한 때 갈릴리를 벗어나 더 멋진 인생을 살아 보겠다 젊은 야망도 가져 봤었지만,

흙수저로서 더욱이 로마 식민지 치하에서 도저히 어떻게 내가 돌파해 나갈...

구멍 하나를 못 찾겠더군요.


그러다 나이 들어 처자식까지 두고 보니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언감생심.

야망이니 인생의 목표니 하는 것마저 사치가 되어 버리고 말았죠.


예수님을 처음 만난 날은 그나마 고기잡이마저 완전 꽝이었던 그런 날이었습니다.

밤 새 수고 했지만 피라미 한 마리 못 잡았던....

‘고기잡이’가 아니라 ‘내 인생’이 왜 이 지경인가 정말 어디가서 목이라도 메고 싶었던 그런 날 그가 저를 찾아오신 것이죠.


예수님을 따르면서 참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동족의 등골을 뽑아 제 배 불리던 세리,

남자인 제가 봐도 문란한 정도가 지나친 창기 같은 여인...

차라리 천한 어부인 제가 그들에 비하면 양반 중의 양반이라 할 수 있겠더군요.



예수님 본인도 밝히셨습니다.

“나는 바로 이런 이들을 위해 왔노라‘고


처음에는 저도 그 말의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 했습니다.

솔직히 그 가족, 부모도 명망 높은 제사장, 선생들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상식의 차원을 넘어선 자들이었기에 세상 사람들이 다 오해하여 욕을 하는 데도 굳이 저런 사람들을 쳥겨주고 곁에 두어 함께하셔야 되나...




다시 그 날 새벽으로 돌아가봅니다.

저는 그 때 마주했던 예수님의 눈동자에서 처음으로 ’심정‘이란 걸 느꼈습니다.


구원자는 천국행 구원열차의 일등석에 올라타고 가시는 분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세리와 창기, 심지어 그에게 침 뱉은 로마 병정, 또 세 번씩 배신하는 나 같은 사람까지...


“나는 바로 이런 이들을 위해 왔노라‘


모두 열차에 탑승하기를 기다렸다가 입석까지 꽉꽉 차고 난 후 열차의 맨 마지막칸 문짝에 매달려 가시려는 그 ’심정‘을...


예수님 앞에서 그를 주(主)로 시인하는 일은 쉬운 일입니다.

하지만 침뱉음과 매질을 당하는 그를 침 뱉고 매질하는 사람들 앞에서 시인하기는 죽기만큼 어려운 일이었다고 변명 삼아 고백합니다.

’심정‘을 알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심정을 알아라' 주일말씀을 토대로 주재형 쓰다

image01.jpg


조회수
4,825
좋아요
4
댓글
2
날짜
3/26/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