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Cents Column by Director Bong of RGO 24! 'Although I am lacking and my writing is only worth as much as 'three cents...' I share the Sunday messages and interpret them with 'the language of the world.''
"장례를 치를 것도, 아무에게(심지어 장손인 필자에게 조차) 알릴 것도 없다"
너무나 파격적인 할머니의 생전 유언을 어떻게 받들어야 할지...
소천 하신 할머니 앞에 당황스러워 모인 유족들이 논의한 결과 적을 두신 교회와 직계 가족들에만 알리고 흔히 보기 어려운 '2일장'으로 정말 간소하게 장례를 치르게 되었습니다.
할머니는 뜨거웠던 한국 기독교 1세대십니다. 1970년대에 결코 많지 않은 나이에 '권사'가 되셨고 신앙의 외길을 걸으셨습니다.
손자를 끔찍하게 아끼셨던 할머니는 손자가 '평생 오직 하늘이 인도하시는 탄탄대로로 갈 수 있기를' 기도 해 주셨고, 손자는 할머니께서 '건강하게 무병 장수하시다 천수를 다 누리고 평안히 성삼위께 가실 수 있기를' 기도드렸습니다.
닭 띠 해, 주일 태어나신 할머니께서 99세를 일기로 주일, 소천(召天) 하셨습니다. 모두가 꿈꾼다는 '9988124'(99세까지 88하게 살다 1,2일 앓다 죽는 것)의 전형이었습니다.
건강히 계시다가 갑자기 말문이 막히시고 음식을 삼키기 힘들게 되신 바로 다음 날 새벽에 돌아 가셨으니... 부르심 받기 직전 날 밤에는 얼굴에서 '광채'가 나서 기독교 신앙이 없는 이웃 할머니까지 '천당 가실 분의 얼굴이 이런 거구나' 고백 할 정도였습니다.
발인 후 화장이 시작 되기 전 빈 틈 없을 정도의 구름 장막이 가득 차 있더니 화장이 진행 되자 그 때 부터 하늘이 급하게 맑게 개면서 새 하얀 구름으로 큰 길 형상이 펼쳐졌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여인이 엎드려 기도하는 형상과 함께 천마(馬) 형상, 승용차, 용선(龍船) 모양, 비행접시 모양까지 각종 '탈 것'들의 형상이 구름으로 만들어 졌습니다. 이 후에는 하늘 끝 까지 가 닿은 징검다리 구름 모양(실제, 사진으로 담을 수 없게 육안이 닿는 이 끝에서 저 끝까지 펼쳐짐)까지 만들어지면서 고인이 천국 간 것에 더욱 확신이 생겼습니다.
생전, 마지막으로 필자의 집을 다녀가셨던 고인은 머무는 짧은 기간 내 저희 교회에서 새 말씀을 다 듣고 때 마침 부흥강사님 주재의 수료식까지 참여, 최고령 수료자가 되셨습니다.
'말씀이 참으로 옳고 좋구나' 말씀을 좋아하셨는데 오래지 않아 치매에 걸리셨습니다. 그 절묘했던 '때'를 두고 필자 역시 하늘 앞에 얼마나 감사했는 지 모릅니다.
치매라 해도 전혀 이상 행동 없고 사람들과의 소통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단지 장단기 기억 기능에 문제가 있는 정도셨습니다. 평소 10가지 기쁜 일이 있어도 1가지 아픈 일 있으면 그로인해 100만큼 아파하고 염려하셨던 분이신데 치매로 늘 근심하고 염려하시던 모든 일들은 싹 기억에서 사라졌고 당신의 가장 아리따웠던 20대 즈음 당시로 돌아 가 있는 상태였습니다.(경우에 따라서는 '치매'조차 하늘이 사용하시는 축복 일 수 있음이 놀라웠습니다)
금주 말씀에 '기도하고 간구해라 그러면 하나님은 원하는 것을 주겠다고 약속하신다' 하셨습니다. 그리고 '항상 하나님은 약속한 것을 지켜 오셨다'고...
말씀 나온 당일 치러진 이 장례식 사연은 오롯이 금주 말씀에 대한 저의 간증입니다. 고인의 소천하신 날은 '손자'가 할머니를 위해 기도로 받아 낸 성삼위의 약속이 완성 된 날이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언제가 될 지 모르나 '손자' 역시 하늘의 부르심을 받게 될 그 날은 할머니께서 손자를 위해 기도로 받아 낸 성삼위의 약속이 완성되는 날이 될 것입니다.
성삼위께서는 반드시 약속을 이뤄주시기에 원하는 것에 대해 약속을 받아 내는 것. 이것은 위대한 이야기가 됩니다.
또한 성삼위께 약속 한 것을 내가 잊지 않고 꼭 지켜 해 드리는 것. 이 역시 위대한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10대 때 '세상에서 하늘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되겠다' 약속하고 지켰던, 또 지켜 가고 있는 '위대한 소년'의 이야기가 새삼 가슴을 뜨겁게 합니다.